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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26 11: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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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에게 필요한 것, 청년들이 기성세대에게 원하는 말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따위가 아닙니다. 사과와 위로와 격려, 그리고 함께 이겨 나가자고 손 내미는 동맹과 협력요청의 말이 필요한겁니다.
이런 세상을 만들어서 미안하다고, 이런 세상을 물려줘서 미안하다고, 그래서 부모가 자식과, 형누나언니오빠가 동생, 후배들과 더불어 살며 삶의 방향을 이끌어주기는 커녕 같이 허덕이며 부자들 먹고 남은 찌꺼기 일자리 차지하겠다고 진흙탕 싸움 벌여야 하는 무간지옥을 만들어 놓은 것을 미안하다고 사과해달라는 겁니다.
그리고 지독히 힘든 상황 속에서 그나마 의지할 대상조차 상실해버린 외로운 청년층에게 위로하고 연대하고 함께 힘내서 세상을 다시 올바르게 바꾸자고 해주길 바란다는 겁니다.
대기업 총수들 온갖 비리 저지르고 불법 상속하며 세금 탈루하려 각종 더럽고 치졸한 짓거리 벌이고 심지어 거기에 나랏돈과 세금까지 긁어다 써도 솜방망이 처벌에 툭하면 사면하고, 나라를 말아먹은 초대형 비리에 연루됐어도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기성세대는 열심히 일하기보다 땅투기 집투기 주식투기 온통 한탕주의에만 물들어 있고, 좀 더러워도 어때 라며 말도 안되는 인간말종들을 고위 공직자로 뽑아 올리고, 이래놓고 청년들더러 열심히 일하고 열심히 모으면 된다고 속삭입니까? 막말로 요즘 청년 중에 열심히 일해서 번돈 저축만 하면서 부자되고 싶다 하면 기성세대 열에 아홉 이상은 미련하다고 잔소리할 겁니다. 열심히 일할 의욕을 꺾는 사회를 만들어놓고 아프니까 청춘이면 뭐 어쩌라고요? 죽으라고요 뭘 어쩌라고요? 청년 세대가 비트코인 투기도박질에 빠진 걸로 뭐라하기 전에 그걸 누구 보고 배웠나부터 생각해보세요.
청년층의 절규하는 목소리에는 귀 기울이지 않으면서, 니들이 뭘 몰라서 그래라고 무시하면서, 청년층은 살 집도 없어 월세 내다 굶어뒤지게 생긴 판국에 집값 땅값 올려준다는 거짓말에 속아 투표하면서, 정작 아픈 청년들 더 아프게 만들면서 아프니까 청춘이라면 뭐 어쩌라는 걸까요? 후속편으로 뒈졌으니까 청춘이다라도 내려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