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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20 09:5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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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는 규제해야죠. 바다이야기 같은 도박이랑 차이가 하나도 없어요. 이걸 빠져드는 사람도 문제이긴 하지만 도박이나 마약 같은게 개인 의지만으로 쉽게 빠져들지 않을 수 있는게 아니잖아요?
물론 의지만으로 버텨내고 끝까지 과금 안하는 사람이나 과금 해도 조금만 하고 치우는 사람들도 있지만, 과금 하다보면 어느틈에 정신 놓고 거기 빠져들어 중독되게 만드는건 명백히 도박성이 짙게 깔려 있어서 저런거에요. 여행지에서 카지노 한번쯤은 들러볼 수도 있죠. 거기서 장난삼아 소액 걸고 몇번 놀다가 돈 다 쓰고 아 재밌었다, 털고 나올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특정 성향의 사람들, 승부욕이 너무 강하거나 의지가 약하거나 자신을 과신하는(돈이 많다고, 자제력이 강하다고) 사람들은 어 어 하는 사이에 큰 돈을 잃고, 그럼 또 그 쓴 돈이 아까워서 또 털어 넣고 또 잃고, 이 반복이 되다 중독에 빠지는 거겠죠. 그래서 나라에서 카지노도 도박으로 규정해 규제를 하는 거잖아요.
게임이 정상적인 문화 컨텐츠가 되려면 돈을 냈으면 어느정도의 대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 돈에 걸맞는 만큼의 적절한 재미와 흥미 등이 그 대가겠죠. 근데 돈을 내고 극 소량 확률의 대박과 대부분 확률의 ‘거의 아무런 대가 없음’을 두고 내기만을 해야 한다면 이건 이미 문화 컨텐츠 판매-소비가 아니에요. 도박이죠. 이딴 쓰레기를 정상적 게임 과금 제도라고 버젓이 팔고 있고, 이걸 규제를 안 하니 저런 도박 중독 유저들이 양산되는 거죠.
도박, 마약은 개인의 의지 문제도 있지만 그걸 만들어 파는 놈들이 제일 나쁜 놈들이고, 그걸 규제 안하는 정부는 자기 임무를 방기하고 있는거에요. 게임 산업 전체를 죽이네 마네 할 게 아니라 저런 식의 도박 과금제를 철저 규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