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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1-11 12:33:08
3
저 중 게임사를 뒤집어놓은 3개를 꼽으라면
하프라이프/ 젤다의 전설 시간의 오카리나/ 스타크래프트
하프라이프: 1인칭 슈터(FPS) 게임의 혁명. 기존의 동 장르 게임이 스토리에 크게 신경 안 쓰고 오로지 마초!액쑌!아드레날린!에만 초점을 맞추며 ‘스토리?! 그런건 우리 할머니나 쓰는 거라고!’ 라고 1인칭 슈터에 심오한 스토리따위 방해만 된다 여겼었는데 하프라이프가 이 편견을 박살내버림. 1인칭 슈터에 복잡하고 매력적인 스토리를 넣고 미스테리와 호러를 첨가해 극도의 몰입감을 부여한 최초의 작품인데 이런 것을 컷씬 동영상(게임하다 말고 정지시킨 후 스토리 동영상 끼어드는 연출법)이 아닌 인-게임 상황에서 npc들과 상호작용 하는 것으로 풀어냄. 콜옵 모던워페어 전성기 시절의 그 익숙한 인-게임 스토리 진행 연출의 시초가 바로 이 게임. 이 게임의 성공과 몇년 후 후속작인 하프라이프2의 대성공으로 밸브가 명실공히 최상급 게임제작사로 거듭나게 됨. 그러나 그렇게 돈 번 밸브는 지금은 스팀을 이용한 게임 유통업에 재미를 붙여서 하프라이프3는 이제 이 세상에 나올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젤다-시간의 오카리나: 게임 역사상 전무후무한 최고 평점 게임이자 수많은 게임 제작자들에게 바이블과도 같은 취급을 받는 괴물같은 작품. 3D 게임이 태어난지 얼마 되지 않아 제작자들이 게이머로 하여금 게임 속 3D 세상에서 도대체 어떻게 시점을 잡아줘야 하고 어떻게 자연스럽게 조작할 수 있게 해줘야 하느냐로 고민하고 있을때, 이 게임(과 마찬가지로 닌텐도에서 낸 3D 액션 게임인 마리오64 둘)이 이 모든걸 한번에, 그것도 아주 완벽하게 정리해 버림. 이후의 모든 3D 액션 게임들의 조작법, 시점처리, 퍼즐 제작 방법 등등을 혼자서 다 정립해버린 게임. 게임 자체의 완성도도 역대 최고 게임 소리 듣는 물건이지만 3D 게임 태동기에 게이머로 하여금 게임 속 입체 세상에서 불편함없이 시점을 움직이고 조작을 하고 그 속의 퍼즐을 풀며 3D의 매력과 가능성을 느끼게 해줬다는 점에서 게임사에서 제일 중요한 작품 중 하나로 평가. 여담으로 당시 기술력으로 불가능했기에 오픈 월드 게임은 아니었지만 광활한 3D 필드 위에서 하루의 시간변화를 느끼며 경치 구경했던 추억 역시 당시 게이머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음.
스타크래프트: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RTS) 장르의 영원한 고전이자 최고 걸작. 우리 나라 사람들에겐 별도의 설명조차 필요없을 정도의 한국 민속놀이. 3 종류의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종족을 가지고 귀신같은 밸런스를 맞춰 별별 희안한 전략이 쏟아져 나오게 만들었음. 끝없이 연구되고 새로이 개발되는 전략들과 잘 짜여진 밸런스, 깊이와 캐쥬얼성 사이에서의 절묘한 균형으로 너무 가볍지도 않고 너무 길고 지루하지도 않은 한 판 한 판을 만들어냄. 결과적으로 직접 즐겨도 재밌지만 남의 플레이를 구경하는 맛과 해설하는 맛 역시 매우 높았기에 이를 바탕으로 전문 스포츠화가 진행됨. e-sports의 시초가 된 역사적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