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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22 10: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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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는 사실 그 전 감독까지는 별 욕을 안했습니다.
오히려 전략을 준비하긴 했는데 뭔가 막혔다. 라는 식으로 실패한 감독이 무얼 준비했는지 고민하거나 찾거나 했지요.
벤투를 많은 분들이 욕할때도,
벤투호는 빠른 2:1 패스와 돌파를 정착시키고 있다는 점으로 많은 분들께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질수도 있고 떨어질수도 있는데 벤투의 빌드업은 분명 한국축구를 조금씩 앞으로 놓고 있었습니다.
재밋는건 벤투호는 빌드업이라는걸 이야기했지만,
사실 경기를 보면 최후방에서 최전방으로 다다닥 하며 연결되는 빌드업이 아니라
작은 1:1을 계속해서 돌파하는 아기자기한 빌드업이라는 점 입니다.
어쩌면 이게 한국형 빌드업이라고 봤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신태용때는 사실 가장 재밋던 축구였습니다.
결과는... 애매했지만요.
굉장히 다양한 전술을 사용하며 어떻게든 한국팀의 경직된 포지션과 선수기용을 풀어내려 노력했는데,
사실 김민재가 주전 센터백이 된 것이나 황의조가 급 스타로 떠오른 것도 신태용의 작품이고
조현우같은 수비력은 좋은데 패싱이 안되는 키퍼,
문선민같은 공격순데 수비를 하는 파격적인 수비형포워드 를 써먹은것도 신태용이거든요.
그런데 클리스만호는 뭔가... 이상해요...
아무리 봐도 감독이 의도하는게 뭔질 모르겠습니다.
벤투때 겨우 장착해놓은 2:1 패스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선수들은 뭔가 급했습니다.
평소에 아무리 멀어도 일단 필드에 떨구긴 했던 이강인의 패스가 그대로 아웃될때 이런 느낌은 절정이였지요.
외국물 먹은 선수를 우선 기용하는거야 뭐 좋은데,
일단 이강인을 넣을꺼면 이기제같이 느린선수가 아니라 김진수 같이 빠른 선수를 넣거나
김민재를 넣었다면 홍현석같이 활동량이 엄청난 선수를 초반에 투입하는게 맞을겁니다.
그러니까... 유명한 선수를 활동할 수 있게 넣는게 아니라 그냥 유명하면 넣는 느낌입니다.
그들간의 연계도 매끄럽지 못합니다.
패스 성공율은 높다지만 대부분 그냥 후방패스에 불과하고,
2:1 같은게 없으니 전방패스는 늘상 끊깁니다.
예~~전 슈틸리케때 이랬거든요.
점유율만 높이는 축구... ...
손흥민이 잡으면 조규성이 세컨볼을 잡으러 뛰고,
이강인이 공간을 만들어주려 벌리고...
벤투때 당연하던 것들이 이제는 안됩니다.
그리고 이건 그냥 축구 전문가나 이런걸 떠나 비전문가도 그냥 딱 보이는 걸 겁니다.
최소한 이부분 만큼은 클리스만 호가 성공해도 욕먹고 개선되어야 할 문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