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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06 17:4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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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나와서 일하다 보면... 건전해 보이는 회사가 안쪽으로 완전히 썩어있는 경우를 봅니다.
대우도 망하기 직전까지 건전하다고 했어요. 우리나라 은행들도 IMF 전까지 멀쩡한 척 했습니다.
극복의 전제조건은 문제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 전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 처럼 "보였다"고 해서 문제가 없었던 것도 아니고,
그 문제를 들춰내서 문제가 많아진 것 처럼 보인다고 그 문제가 "그 때 생긴 것"도 아닙니다.
IMF도, 세월호도 마찬가지인데
완전히 문제가 발생해서 터지기 직전까지 그냥 겉보기에만 문제가 없었으면 마치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 처럼 이야기 하는 게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자꾸 나옵니다.
당연히 재정상태 회복하려면 실제 재정 건전성 파악부터 해야하는데, 그 전 시장들이 자기들이 재정 망쳤다는 기록을 멀쩡하게 내놨을 리가 없습니다. 그거 조사하라는 게 통계청과 각종 언론이 할 일이지만, 걔들이 정권 말 안듣고 자기 일 잘했으면 이나라가 IMF 따위를 겪는 일은 없었을 겁니다.
그래서 지표만 보면 IMF 직전에 나라가 한방에 훅 간걸로 나옵니다.
그게 사실일까요?
그 전까지 멀쩡한 척 지표를 계속 편한 쪽으로 해석할 수 있게 자료를 만들었을 뿐입니다. 나라 하나가 그렇게 쉽게 망하는 거 아닙니다.
IMF때 아무리 소로스나 작전주들이 바트화 폭락 기회를 보고 우리 나라를 후려쳤어도 우리 나라는 영국처럼 기축통화가 아니라서 그렇게 방어할 필요조차 없었어요.
그들이 봤던 부분은 신문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던 뒤에 우리 은행의 대출 시스템과 대기업의 정경 유착에 의한 건전성 악화였습니다.
순진한 척을 가장하거나, 오유는 너무 거세고 한 쪽 편만 든다는 이야기를 하지 마세요.
내분에 의해서 계속 자멸할 것 처럼, 그게 성공할 것처럼 쉽게 생각해서
일베도 여시도 메갈도 계속 들이댄 거지만
HP 게이지가 높아서 그런 거엔 안 당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