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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8 11: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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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금 다른 글에 달았던 댓글이지만 내용이 똑같아서 다시 달아봅니다.
대구 경북이나 광주 전남이나
노인층 비율 높기는 매 한가지고, 그 분들이 그걸 일일이 구분하면서 찍을 거 같아요?
궁물당이 예전 민주당이 쓰던 녹색 가져와서 쓰는 것도 그것 때문이고
새로운 인물들이라면서 선거할 때는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잇는다고 쓰는 것도 마찬가지고
약간 오해하시는 부분들은... 국물당 뽑은 광주 전남 사람들이 새로운 물결을 원해서 뽑았다... 라는 점입니다.
기본적으로 호남은 영남만큼이나 보수적인 동네에요.
다만 워낙 지역감정으로 새누리가 찍어눌러놔서 한나라-새누리 라인에 이를 갈 뿐이지... YS가 민자당 라인 타기 전까지는 김영삼도 인기 좋았던 동네입니다. DJ랑 별 차이 없던 동네였어요.
국물당이 녹색 - DJ로 이어지는 향수를 자극해서 오히려 보수적인 느낌을 자극해서 뽑힌거지 새로운 물결을 원해서 뽑혔다는 착각을 하시면 안됩니다. 광주 전남이 새로운 선택? 그건 그들이 던지는 변명이고, 오히려 너무 리뉴얼 해버린 더민주가 부담스러웠던 거죠. (처음 변경될 때도 영호남 보수적인 지역에서 반응이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어느 분이 댓글에 후보 단일화와 3당합당과 YS 이야기를 하셨는데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그 때도 말했지만 어떻게 봤을 때는 현재 문전대표를 정치에서 손을 떼라고 하는 움직임이랑 똑같은 꼴입니다. 후보 단일화 선거에서 박빙의 차이로 이긴 이후에 합의 되어있던 패배자의 당권인수 문제를 뒤엎어버린건 YS였죠. 그걸 받아들이지 못한 DJ가 문제라고 하는 왜곡된 내용을 널리 퍼트린 건 3당합당이후의 지금 새누리의 전신이 되어버린 평민당 라인입니다.
생각해 보세요. 노태우와 YS, DJ 세명이 경쟁했을 때, 가장 많은 표를 받은 건 노태우였습니다.
YS와 DJ 지지층이 영호남에 퍼져 있었는데, 결과는 노태우였어요. 그 노태우를 뽑는 사람들은 어떤 생각이었을까요? 맨날 나오는 핑계가 YS랑 DJ가 통합을 못해서 그렇다... 라고 하는 데, 그게 아니라 그 둘이 갈라졌다고 해도 그걸 지역색 지역전으로 몰고 간 영향이 컸습니다. 영호남 탈탈 털어봤자 다른 지역 다 합치면 그거보다 많은데, 당시 노태우는 충청권에 대한 김종필의 지원을 등에 업고 있었으니까요.
3당 합당으로 인해 호남 vs 비호남 구도가 발생하면서 호남은 선택지가 없어졌습니다.
호남 정당을 찍는 수밖에 없어졌고, 그 색이 짙어지면 짙어질 수록 사람들은 '호남이나 영남이나'라는 코드를 쓰게 된거죠.
그래서 호남정당 색깔을 강하게 가져간 국물당에 표를 줄 수밖에 없는 겁니다. 호남이 무슨 젊고 진보적인 그런 동네가 아니에요. 여기도 노인비율은 전국에서 꿀릴 것 없는 보수화된 동네인데, 맨날 한나라-새누리 이런 애들이 보수라는 이름을 가져가버려서 비호남권이 싫어서 보수-진보라는 이분화로만 구분하는 우리나라 사회에서 "비선택적 진보"가 되어버린 사람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