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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7 11:5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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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 진보단체 이런 타이틀 달고 있는 애들은 대부분 더민주와 같은 거대당 지지자가 되지 못합니다.
이유는 그들이 "특별해야" 하기 때문이죠. 저런 거대한 정당에 들어가면 자신들이 일부가 되어버릴 뿐입니다.
자신들이 주목받고 자기 목소리에 박수쳐주는 사람이 많아야 이름도 얻고 그래야 나중에 뭐 한자리를 하든 한마디를 하든 편해지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입지와 영향력이 문제죠.
여기에서도 어김없이 그런 구별짓기와 같은 속성이 작용한다는 겁니다.
실제로 시민단체 활동을 꽤 오래하고 있는데, 일반 대중에 비해서 압도적으로 녹색당이니 정의당이니 하는 비율이 많습니다.
뭐 표면상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시민단체 하는 애들이 저기 가면 순식간에 영향력이 생깁니다. 대우 받는 가장 빠른 길이죠. 가 봤을 때 분위기도 딱 시민단체 계? 여튼 지역사회 운동가들 만나게 되면 빤히 맨날 보게되는 얼굴들이 있는데 그 분위기랑 거의 똑같습니다. 어울리기 딱 좋죠.
같은 이유로, 시민단체는 생각보다 시민과 소통이 잘 안됩니다.
가르치려는 생각이 매우 팽배해 있어요. 그래서 대부분 지들이 행사하나 하면 그거 홍보하고 SNS에 대단한 일 했다고 알리느라 바쁩니다. 실제로 그게 시민들에게 얼마나 와 닿을지는 별개의 문제죠. 작기 때문에 그렇다는 핑계도 이제 지치는 일이구요.
실제 시민단체에서 하는 행사 중 가장 많은 부분은
"누구누구 초청 강연" 입니다...
그리고 그 누구누구는 각 지역 활동가끼리 서로 돌려가면 부르는 분위기죠. 이름 좀 얻은 활동가들 위주로 말이죠.
여전히 시민단체 활동을 하긴 하지만, 어린아이들 교육하는 활동 약간 빼고 다 접었어요.
특히 이 어린이 청소년 교육 활동 하면서 만난 활동가들이 제일 짜증나요. 뇌내 망상으로 교육을 하지 실제로 교육기획이나 교육공학에 대한 공부와 이해가 너무 모자란 상태에서 그저 똑똑한 척 "소재" 하나 던지면 자기 할일 다했고 자기가 다 만든 것 처럼 굴고요...
그리고 뭐 특이한 소재 하나 발견하면 (그나마다 타지역 또는 다른 나라에서 해놓은 프로그램 베낀 거) 그거 먼저 가져왔다고 자기가 무슨 문익점이라도 된 줄 압니다.
소수자가 존중 받고, 진보가 존중받을 수 있는 이유는 그것이 전체와 다름이 아님이라는 점 때문이라는 걸 이해해야 하는데 그럴 생각이 없더군요. 뭔가 반박하면 "누구 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맨날 이 짓거리를 하는데... 책이라는 것은 절대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생각과 대조하고 책과의 대화를 통해서 발전해 나가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아주 아주 아주 옛날 '달을 가르키는데 손가락을 본다'는 말로 전해오는데도 그러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