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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30 13: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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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운동 중독 소리를 들을 정도로 보충제 처묵처묵하면서 운동하는 사람이긴 한데요. 늘 의구심이 드는 것이...
1. 자기관리의 기준은 왜 늘 몸매여야만 하나? '자기'라고 하는 것을 구성하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데, 문해력, 윤리의식, 관용, 존중, 문학적 소양, 글짓기 능력, 언변, 기술의 변화에 적응하는 태도, 과학에 대한 관심, 예술을 향유하는 습관 등의 발전 양상을 모두 무시하고, 오직 체지방의 변화 정도로만 자기관리가 평가되는 것이 얼마나 폭력적인가?
2. 남에 대해서 대놓고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하고 평가하는 오지랖 문화는 한국에 왜 이리 보편적인가? '동방예의지국'이고 나발이고 다 엿바꿔먹었나? 이게 폭력이라는 생각 자체가 없는 건가?
3. 진짜 건강, 진짜 올바른 몸에 대한 지식, 진짜 건강한 생활 습관에 대한 지식은 없고, 현실에 지속적으로 존재할 수 없는 판타지와 괴물과 왜곡된 이미지만 미디어에서 보여주고 이걸 실재의 '이상적인 몸'이라고 믿고 있고, 이걸로 자신과 서로를 평가하고 있으니,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인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같은 걸로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하는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