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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8 22:3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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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메뚜기족(시간강사)이다보니 많이 공감이 되는군요.
작년에 어느 학교에서 강의한지 7년만에 처음으로 점수 올려달라는 학생의 메일을 받았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절대평가를 하고 싶지만, 절대 그렇게 하지 못하는게 현실입니다. 제가 대학 다닐 때에는 4학년이 되어서야 상다평가 제도가 도입되었는데, A가 20%, B가 30% 라는 규정만 있었습니다. 나중에 제가 다니던 대학에서 강의하게 되었을 때에는 A가 20%, B가 40% 로 바뀌어 있더군요. 물론 C,D 나 F는 나머지 범위에서 주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메일을 보낸 학생이 다니던 대학은 A가 30%, B가 40% 라는 규정을 적용하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평가로 하면 A는 한 명이 나올까 말까 하는 수준이고, B는 20-30% 정도 나오겠더라구요. 그래서 어떡게든 학생들의 평점을 높여주기 위해 엑셀과 매년 새로운 공식을 만들어 표준점수화시켜 학교 규정에 맞춰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메일을 보낸 학생은 C0를 받은 학생이었는데, B0를 요구하더군요. 저는 전체적인 점수 분포와 그 학생만 혜택을 줄 수 없는 상황임을 설명해서 메일을 보내주었습니다. 표준화시킨 점수로도 그 학생은 전제 학생중 90% 권에 위치해 있었거든요.
이제 한 달쯤 뒤부터는 저도 강의를 시작하겠지요.
시간강사에게는 일년 중 추석이 가장 힘든 명절입니다. 왜냐하면 8월말 강의를 시작해서 2학기 월급이 나오기 직전이 추석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설날은 조금 낫습니다. 12월까지 수업한 것이 1월 중순 쯤에 들어오긴 때문이죠.
참, 교수 연봉은 국립과 사립 사이의 격차도 크고, 호봉에 따라서도 차이가 많이 납니다. 가장 적은 국립대 교수 초봉은 연봉이 약 3500만원 정도 됩니다. 빨라도 30대 중반에 받는 월급이니 그리 많지는 않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