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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6 04: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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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 순둥이신거 글쓴님께 못할짓 하는거예요. 어디 고부지간에 나는 부모 거역해본적 없는 효자다 착한아들이다 이러고 있어요, 당장 나서서 막아주고 감싸주고 같이 싸워줘야지... (무조건 아내편만 들라는 게 아니라 저런 상황들이요)
이제 내년이면 십년차 되는데..
저희 시어머님은 여태 제게 얼굴 한번 안 붉히신 분이예요.
첫째 가지고 배불렀을 때 제가 첫 김장이니 보고 배우겠다고 보쌈고기 삶아서 김치속이랑 밥먹고 싶다고 졸라도 혼자 몰래 김장하셔서 신랑시켜 들려보내시는 분
없는 형편이지만 당신 용돈 아끼고 아껴서 저에게 수줍게 순금반지 한개 내미시는 분
아기낳았을때 잘했다 신난다 기뻐하시기 앞서 애기도 보시기 전에 제 병실부터 찾아오셔서 한없이 이마 쓸어주시며 얼마나 아팠니 고생했다 너 힘든 거 못보겠으니 다시는 애기낳지마라 하며 울어주신 분
제가 없는 자리에서 다른 얘기 중 뜬금없이 제 신랑에게 ㅇㅇ한테 잘하라고 너는 ㅇㅇ 속썩였다는 말만 나오면 알아서 하라고 너 나중에 ㅇㅇ랑 헤어지면 나는 너 안보고 산다고 갑작스레 혼내시는 분
한달을 전화없어도 어느날 전화해서 어머니 뭐뭐 먹고싶어요 하면 엄청기뻐하시며 당장 오라고 맛있게 해준다고 기뻐하시는 분
참 안챙기고 하는 거 없는데도 여기저기 제 자랑으로 침이 마르게 자랑하고 다니시는 분
이게 진짜 딸처럼 생각하는 분이예요.
글쓴님 배아프라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어디 집안에 굴러들어온 일꾼 내아들한테 처지는 여자 못배운여자 취급해가면서 너는 내 딸이다 소리를 지껄인대요? 암걸린다는 표현 진짜 싫어하는데.. 글읽다가 그야말로 암걸려 쓰러질 것 같아서 댓글 남겨요. 글쓴님 남편이 제 댓글 좀 읽으시게 되었음 좋겠어요... 지금처럼 가운데서 수수방관하시면 아내 속 숯된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