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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23 21: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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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 키우는 애기엄마입니다.
동물원에서만 가능한 교감이라니 기가 막히네요.
교감은 쌍방이 원할 때 이루어지는 겁니다.
동물원 동물들이 '희생'하고 있다는 건 모두 인간의 빌어먹을 기준에서 하는 소리고.. 걔들은 그저 이유도 모른채 학대당하는 것일 뿐이예요.
아이들이 강아지나 고양이 말고 다른 동물을 실제로 볼 수 있는 기회..
물론 실질적인 체험이라는 득도 있죠.
실제로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도 좋지만.
차이는 있으나 요즘처럼 고품질의 영상이 넘쳐나는 시기에..
그 정도로 만족하는 것도 괜찮다고 봅니다.
고작 실제로 보는 정도 겪게 해주자고 다른 생명체를 살던 터전에서 포획해와 좁디좁은곳에 갇혀 평생을 지내게 할 가치가 있나요?
큰아이를 데리고 동물원에 갔을 때 제가 해야만 했던 설명입니다.
"얘는 원래 여기 살던 아이가 아니야. 저쪽 아주아주 넓은 초원에 살던 아이인데, 여기가 너무 좁고 답답해서 저렇게 계속 왔다갔다 하는거야. 여기선 사냥도 못하고 사랑도 마음대로 못해. ㅇㅇ이를 방에 넣어두고 수천명의 사람들이 와서 떠들고 구경하면 어떤 기분일까? 저 친구도 너무너무 힘든거야, 그래서 자꾸 저러는거야"
진짜 아이들이 동물에게 교감의 손을 내밀기를 바라신다면,
동물원에 있는 동물들의 괴로움을 일러주세요.
끊임없는 반복행동, 정형행동을 하는 이유, 자폐성향을 갖게 되는 원인을 설명해주세요.
아이들이 진실로 다른 생명체들과 어울려 살아가고, 인간이라는 존재의 오만함을 알고 반성하도록 해야 올바른 교육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