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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1 09:3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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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올린 글을 보고 댓글을 단다는게 바빠서 못달았었습니다. 그게 보류로 갔었군요.
열등감이라고 생각해 볼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그 열등감이라는 것이 아시아 국가들 보다는 서구의 국가들에 대해서 그 감정을 가진다고 생각하는게 더 낫지 않을까요? 탈아입구를 외치던 그들이니까요. 이미 식민지배를 했고 경제력이나 군사력으로도 어느 아시아 국가들에게 밀리지 않는 지금 그 열등감이 아시아 국가들에게 작동한다고 생각하기 어려울것 같습니다. 특히 역사왜곡이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행해지는 것을 보면 말이죠.
열등감 보다 제 생각에는 확실하지 못한 전범들의 처벌과 메이지 이후 지속된 일본의 근대화 그리고 일본인들의 무관심 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전범들의 경우는 일단 미국에서 최고책임자라고 할 수 있는 천황을 처벌하지 않고 일본을 통제하는데 이용한데서 부터 잘못되었습니다. 천황을 처벌하지 못함으로써 그 밑의 다른 전범들을 확실하게 처벌하지 못한것이죠.
그리고 냉전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미군이 일본을 점령하고 '미국식의 개혁'을 진행하던 3년간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냉전의 여파로 '역행의 길'로 들어서면서 많은 것들이 예전의 일본으로 되돌아 갔습니다. 미국식의 민주주의 개혁보다도 소련과 일본의 공산화를 막기 위한 경제성장이 중요해 지면서 이전 전범들에게 대거 면죄부를 주어 그들이 다시 정재계를 장악하게 된 것이죠.
메이지 이후 일본은 그들의 근대화를 지속적으로 시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들의 이상적인 국가를 지정해놓고 일본이라는 나라를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것입니다. 때문에 마치 잘못된 것들이 있어도 그것은 자신들이 원하는 나라가 아니기에 그것을 눈감아 버리고 감추기 바쁘기 때문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지속적인 근대화가 서구에 대한 열등감의 표출일 수도 있겠네요.
그리고 이 두가지를 가능케하는 것이 바로 일반 일본 국민들의 무관심입니다. 일반인들은 일단 거기에 관심이 없을 뿐더러 자신이 일본 국가가 저지른 역사적 잘못에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즉 만약에 할아버지가 도둑질이나 살인을 했을 경우, 그 손자를 대신 잡아 형벌을 치루게 하지 않듯이 역사적인 잘못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일본은 전범들을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고 그 전범들은 지금의 일본의 권력층의 대다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따라서 일본의 역사왜곡 특히 2차대전때에 이루어진 전쟁범죄들을 밝힌다는 것은 그들 스스로의 죄를 까발리는 것이고 그것은 곧 그들의 기득권을 심각하게 해치는 것이기때문입니다. 또한 메이지 유신 이후로 지속되어온 그들 국가에 대한 근대화는 그들이 원하는 이상국가를 위해 일본인들이 그들 국가의 나쁜 것은 인정하지 않고 무시하기 쉽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두가지 현상을 지속적으로 가능케하는 것은 일본 국민들의 무관심과 역사 그 자체에 대한 -일본 역사가 아닌 역사라는 개념 그 자체- 인식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기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이 세가지 주요 요소들이 일본이 계속해서 역사왜곡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