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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21 21:5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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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잘 설명해주셨네요,
일본의 경우는 위에 설명되었다시피 냉전의 영향이 큽니다. 1945에서 1947년까지는 일본도 미군정 아래서 완벽하게 민주정치체제로 거듭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후 중국이 공산화 되고 (이전까지 미국정책 결정자들은 중국이 공산화될지 아니면 자유민주주의 정부가 수립될지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냉전이 가시적으로 드러나자 일본을 그들의 방어선으로 삼고자 일본 민주화 정책을 포기하게 됩니다.
소위 말하는 '일본의 미국식 혁명'이 포기되고 '역행의 길'로 들어서게 된겁니다. 일본 경제가 무너지면 공산화할 위험이 크다는 인식에 일본 경제 발전위주 정책으로 나아가게 되면서 이전에 전범들을 대거 다시 불러들이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제대로 처벌받지도 않고 다시 정재계로 복귀하게 되지요. 그래서 결국은 전후 자신들의 전쟁범죄를 잘 인정하지 않게 되지요.
도쿄재판도 앞서 다른 분들이 설명한것 처럼 제대로 처벌이 안되었고 특히 천황을 처벌 하지 않음으로서 범죄 책임을 진정한 범죄 책임자에게 묻기 어려워졌지요. 또 도쿄재판 당시 일본 전범들은 나치들 처럼 그렇게 연합군들에게 증오를 받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몇몇 미군은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패배한 이유로 전범취급을 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까지 생각하기도 했죠. 거기다가 냉전이 다가오자 미국은 도쿄재판에 그렇게 큰 비중을 안두게 되었죠. 거기다가 독일과 달리 통역을 통해 하는 재판은 시간이 너무나 걸려 대중들은 거기에 피로까지 느끼고 있었죠.
아시아에서 일본이 저지른 홀로코스트 같은 경우에도 나치의 홀로코스트 처럼 정책적으로 계획이 수립, 발전하여 진행된 '계획적이고 악의적인' 행위라기 보다도 전쟁상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사건으로 인식이 되었기도 하고요.
이렇게 국제적인 정치 관계에서 일본은 완벽히 전범을 처벌하지 못했기에 독일의 전후태도와는 차이가 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