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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18 17:5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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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들 잘 읽어봤습니다. 아무래도 괜히 글을 쓴 것 같네요.
학계에서도 아직 '근대기점'을 정하는 일은 논쟁적인 일이라 확실하게 정설은 없습니다. 위에서 다들 말씀하신대로 조선후기 17~18세기 부터 시작해서 개항시기, 일제시기 그리고 더 후기로 나아가 박정희 시기를 근대화의 시기로 보는등 시기로 따지면 나오는 것만해도 10여가지가 됩니다. 이 글을 쓴 이유는 식민지 근대화라는 근대화 시점을 역사 게시판에서 논의 하는데 있어 너무 친일쪽으로만 보는것 같아 조금 해소해 보고자 올린 글입니다. 한국학계는 아직도 많은 부분 마르크스주의 유물사관의 영향력이 강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정하기가 어려운것 같기도 합니다.
서구 학계에서는 이미 세계사적 관점 (the World history)에서 modernity에 대해서 상상할 수 없이 많은 논의와 연구가 진행되었고 되고 있습니다. 그런 서구의 틀을 빌려와서 한국 식민지 경험을 해석해 보는 것이 '식민지 근대화론'(솔직히 이 단어자체가 논란을 불러오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근대성이나 근대화로 이야기하는 게 나을것 같네요.)입니다.
아무튼 조금 더 말해보자면 본문에도 말했다시피 식민지 근대론이 현재 한국의 경제발전을 식민지시기에 이루어진 '근대화'때문이다라고 이용하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학자들이 대다수라고 생각하지는 않고요.
현재 식민지 근대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조선인들의 근대화에 대한 노력은 식민지하에서도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국주의에 '저항'하는 한편 근대화를 위해 '협력'도 했다는 것입니다.
만약 민족주의의 시각에서는 이 '협력'이라는 것을 교묘하게 피해가게 되는 왜냐하면 민족주의 사관에서는 근대는 진보적인 것이라는 것은 내포하고 그렇기때문에 일제가 우리 역사의 '발전'을 막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모순이 생기는데 바로 일제에 의해 '근대성'이 우리 조선에 이식 혹은 수동적으로 주어진 것이 되버린 것입니다.
때문에 '근대성'을 연구하는데 있어 식민지하에서도 한국인들은 직,간접으로 근대성을 추구하며 그것을 이루어 나갔다는 것이 요지입니다.
뒤이어 문학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네요ㅎㅎ 식민지 문학에 대해서는 푸코와 그람시를 이용해서 hegemony와 counter-hegemony를 이용해서 설명하는 학설도 있습니다. 그런 쪽으로도 읽어보셔도 도움이 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