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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7 2017-12-30 01:44:46 0
진화심리학이라는게 이런거 아님? [새창]
2017/12/30 00:35:19
부성불확실성과 부모투자이론은 서로..좀...별 관계가 없는 얘기 아닌가요?
426 2017-12-30 01:23:20 1
진화심리학이라는게 이런거 아님? [새창]
2017/12/30 00:35:19
소원이있어요//너무 단정적으로 얘기하시는거 같은데 막상 진화심리학자들은 본인들이 응집성이 있는 설명구조를 갖고서 검증가능한예측을 내놓는다는걸 강조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ㅎ
425 2017-12-30 01:20:23 0
진화심리학이라는게 이런거 아님? [새창]
2017/12/30 00:35:19
여담으로...공작새 얘기에 덧붙이면..

공작새가 왜 쓸데없이 화려한 깃털이 있고, 코끼리물범 수컷처럼 쓸데없이 거대한 상아 같은걸 갖고 있을까 이런걸 설명하는 다른 설득력있는 이론 중에 하나가 로버트 트리버스의 부모투자이론(parental investment theory)입니다. 이걸 역으로 보면... 부모투자가 역전된 종의 동물(수컷이 자녀양육에 더 많은 투자를 하는..)의 경우는 암컷이 반대로 수컷보다 크고 우람하고, 수컷이 암컷의 배우자선택(choosier)역할을 할꺼란 예측이 나오는데 실제로 맞아떨어지는게 관찰되서 꽤나 설득력이 있게 들리죠ㅎ
424 2017-12-30 01:12:36 0
진화 심리학을 반대하는 사람들 이해를 못 하겠음. [새창]
2017/12/29 02:55:55
진화심리학의 가장 주요 비판점은 바로...결과에서 부터 출발해서 설명을 뒤에 내놓는...그런 거꾸로 올라가는 방식이 지적되고 있죠.
423 2017-12-30 01:11:01 0
진화 심리학을 반대하는 사람들 이해를 못 하겠음. [새창]
2017/12/29 02:55:55
저는 개인적으로 예전부터 진화심리학에 별로 관심은 없던 사람입니다만, 반박의 사례로 드신 부분들이.. 그 갖고계신 진화심리학이라는 학문자체의 존재에 대한 무용성, 허구성, 비과학성이란 주장들에 설득력을 주긴 힘든 것 같군요.

우선 무슨학문이든 일단 '진화'라는 이름이 붙은것은 어떤 대상의 '기원'에 대한 설명의 시도를 뜻하고,(어떤 xx가 있다할때 그 xx의 메커니즘은 설명을 해도 왜 하필 이렇게 요모양인 메커니즘으로 된것인지 이게 왜 이런건지, '왜'에 대한 설명은 항상 골치가 아프죠. 가령 망막에 빛을 받는 수용기세포가 이렇게 저렇게 비효율적으로 뒤집어져 있다. 라고 "어떻게"란 답에 대해 기술'은 할 수 있어도 이게 왜 그모양으로 생겨먹었어야만 했는지 '왜'에 대한 설명을 하는건 결국 진화 얘기를 꺼내올 수 밖에 없습니다.)그런 설명은 도덕이나 윤리 신학 같은게 아닌이상, 생물적가치로서 얘기해야만 할 때 곧 "생존적 가치", 혹은 그것에서부터 "어쩌다가" 떨어진 부산물(이걸 두고 스티븐 굴드라는 고생물학자가 스펜드럴이라고 불렀죠)로 귀결될 수 밖에 없죠. 왜 그렇게 생겨먹을 수 밖에 없었는가.

everything is the way it is because it got that way.

이 생존가치는 결국 선택압력으로 부터 내려온 생식상의 가치(적응과 자연선택)그리고 그 부산물을 말하고 이 두가지가 진화론의 핵심입니다. 진화심리학의 경우는 그걸 이용해서 설명하고자 하는 대상이 '행동' 같은 것이고요.

대다수 과학자들이나 좀 공부 지긋이 해본 전공자들이 자기 분야 전공얘기가 기사로 뜰때... 심심풀이 땅콩용 기사감으로 전락해버린 어떤 연구가 과장되거나 단순화되서 일반 대중매체 소개되는걸 보면서...다들 이러죠? "아...저게 저얘기가 아닌데..저건 아닌데...ㅎㅎ" 이게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분야가 뭘까요? 대중의 흥미를 확 잡아끄는 그런 냄새가 나는 분야들, 뇌과학이라거나, 생물학, 천문, 인공지능 등...대중적으로 흥미를 느끼기 쉬운 그런 자극적 소재를 많이 갖는 분야는 이런 문제가 아주 허다합니다. 뭐"생물학 실험이 생명의 열쇠를 밝히다!" 라거나..."캘리포니아 과학자가 우주창생의 날 일어났던 사건을 밝혀내다!" "뇌과학의 새로운 획기적인 돌파구" 이런식으로 획기적돌파구, BREAKTHROUGH! 같이 뭐 아주 대단하거나 신박한것을 지칭하는 그런 자극적 표제어를 흔하게쓰면서 어떤 연구의 내용을 과잉단순화시키고 재미있게 윤색시키는 일은 무책임한 대중매체로부터 쏟아져 나오는건 아주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일이죠. 어떤 정보가 학계에서 발표가 되고 독자에게 흘러감에 따라서 뜬소문이 한 사람에게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될때 바뀌는 카더라통신과 다를바 없이 똑같이 각색되고 단순화되죠.. 예를드신 사례로 미뤄보건데 마찬가지로 보입니다. 해당 과학을 대중매체의 소개 기사로 피상적으로 접하기 떄문에 발생하는 문제들. 세상 어떤 전문가가 기사에 뜨는 것 보고 해당학문 전체적 특성을를 리뷰하려 할까요? 단도직입적으로, 기사에뜨는 그런거 논문 한번이라도 찾아서 읽어보실려고 시도 해보셨나요? 그러면서 기사랑 정작 어느게 어떤게 다르고 어떤걸 과장시켜 유별나게 떠들어댄건지 차이를 한번 확인해보려 해보신적은 없으신가요?

사실 진화심리학도 똑같이 가설을 설정하고, 그와 관련된 예측을 명시하고나면 그다음은 그 가설을 경험적으로 검증하는 단계들을 거칩니다. 이런 방법들은 아주 많고 기발한 아이디어란게 해당학자의 능력에 달린 것이겠지만 다른과학과 마찬가지로 한 두가지 방법이 아니라 다양한 방법과 자료원에서 나온 수렴적 증거에 근거를 합니다. 진화생물학과 다른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가령 특정 차원에서 다른종끼리 비교해보며 검증할 수 있습니다. 서로 다른 종들을 비교하는건 어떤 기능에 관한 가설을 검증하는데 한가지 증거 자료원을 제공할 수 있죠. 이종간 비교방법에는 "그 연구자가 해당 행동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동물과는 다른 종들 사이에서 해당 특성이 나타나는 지에 대한 예측을 검증하는 것"이란게 포함됩니다. 예를들어 "정자를 많이 생산하는 것의 기능은 경쟁자 수컷의 정자를 밀어냄으로써 암컷의 난자와 수정할 확률을 높이는 것이다" 라는 가설을 만들었다 쳐봅시다. 이 가설을 검증하는 한가지 전략은 정자 경쟁이 일어나는 정도에 차이가 나는 종들을 서로 비교를 해보는 겁니다. 일부일처제가 강한 종에서 정자경쟁은 드물거나 아예 볼수 없죠. 예컨대 조류의 염주비둘기나 포유류의 긴팔원숭이같은 일부종은 암수가 쌍을 지어 자식을 낳고 암수쌍 이외의 상대와 교미를 일절 하지 않습니다. 반면 보노보 같은 경우에는 한마리의 암컷이 많은 수컷과 교미를 하죠. 이런식으로 성관계의 경쟁정도에 따라 종들을 줄을 세워서 각 종의 몸무게 대비 정액양에 대한 비율을 비교해봄으로써 이 가설의 예측(정자경쟁이 심한 종의 수컷은 정자경쟁이 약한 종의 수컷보다 정액양이 많다"라는 가설을 한번 검증해 볼 수 있죠.

또 뭐..그 외에 비교문화적 방법도 이분야에서 아주 흔하게 사용되는방법이고 경쟁가설들을 서로 비교하며 검증하는데 아주 유용한 전략이죠. 예를들어 '심적회전과제'라는게 있는데 이게 남성이 여성보다 점수가 더 높습니다. 왜 이런 성별차이가 나타났는지 가설이 여러가지가 있었는데...그중 하나가 '사냥'때문이에 발생한 적응행동이란게있고 다른 가설은 성별에 따른 이런식의 심적 능력 차이는 문화에 따라 부과된 역할차이의 기능에 의한것이라는 가설이죠. 이걸 53개문화권에서 비교문화적으로 알아보니 문명과 고립된파푸아뉴기니부족부터 모든 문화권에서 나타난 보편적 현상이었고 오히려 남녀평등이 진전된 문화에서 차이가 더 컸다는 상반된결과가 나왔다는군요. 고로 두번째 가설이 틀렸다는걸 알 수 있었죠.

이외에도 생리학적 방법으로 어떤 가설을 검증하거나, 어떤 적응의 생물학적 토대를 확인하는데도 쓸 수 있습니다
예를들어 헌신적으로 사랑하는 관계에 빠진 남자는 짝짓기 경쟁과 관련있는 호르몬인 테스터스테론이 감소하는지 안하는지를 한번 따져볼 수 있고 매력적인 여자의 존재가 남자의 테스터스테론 수치를 높인다라는 결과를 확인하는데 쓰일수도 있거나..의붓자식은 친자식보다 코르티솔수치가 더 높다거나 하는식으로 어떤 가설 검증하거나 어떤 적응의 기반을 확인하고 가설을 설정하는데도 쓰일 수 있죠. 또다른것은 fMRI같은 기술도 검증에 아주 흔하게 쓰일 수 있는것이죠...

유전학적방법도 쓰입니다. 쌍둥이 연구나 입양사례처럼 아주 오래된 전통적인 행동유전학적 방법은 어떤 특성의 개인차가 환경의 영향인지 유전자의 영향인지 등을 검증하는데 쓸 수도 있고요....또 분자유전학적테크닉도 쓰일 수 있습니다. 예로 DRD4유전자의7R 대립유전자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성향이나 외향성과 관련이 있는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이 유전자가 발견되는 비율이 지리적장소에 따라 아주 다릅니다. 예를들어 아시아보다 북아메리카에서 훨씬 흔하게 보이죠. 이건 유목생활과 정착생활을 하는 집단 사이에 관한 여러 진화심리학가설들을 검증하는데 쓰일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서로 다른 종을 포함한 양 성의 비교라거나, 같은 종의 개체들을 서로 비교하는 방법이라거나, 또는 같은 개체들을 서로 다른 맥락에서 비교하는 방법이라거나, 또 당연히 실험적 방법도 쓰입니다. 가설마다 다르겠지만 여러집단을 각자 다른 조건에 두어 가설을 실험용으로 조작적으로 설정하고 특정숫자 이상의 사람들을 무작위로 선택해서 무선배정하고 대조군과 비교하는 식으로 어떤 가설을 충분히 검증해볼 수 있죠.

가설을 검증하는 자료를 제공받을 수 있는 원천들도 또 중요하죠. 예를들어 세계 각지에서 수집된 뼛조각이나 인공물등의 고생물학적 기록을 이용해볼 수도 있고, 수집채렵사회의 자료..그러니까 옛날의 전통을 이어받아 살아가는 사람들, 오랜기간 고립된 문화권이던 파푸아뉴기니 원주민등 이런 사람들의 조사로 어떤 자료를 얻을 수도 있고... 체계적 관찰법은 두말하면 잔소리죠. 이게 그냥 놔두고 어쩌나 보는게 아닙니다. "체계적 관찰"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관찰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하기 위한 각종 정교한 방법론들이 과학계에 이미 고안되어있습니다.

덧붙여서, 말씀하신 부분을 한번 살펴보면 실제와 조금 다르게 아시는게 많은거 같습니다. 원나잇을 원하는게 자손번식을 위해서라는 주장이 정말 있었나요? 근육질인 남자일 수록 보수적이다. 이것은 실제 논문을 보셨는지 모르겠는데(해당 논문 입니다 : https://papers.ssrn.com/sol3/Delivery.cfm/SSRN_ID2162069_code1389035.pdf?abstractid=1798773&mirid=1 ) 뭐 단순 설문조사만 한것이 아니라 3개의 나라에서 꽤 많은 사람들로부터 수집된 데이터를 갖고 Z검증을 실시하여 결론을 냈습니다. 그리고 이 논문이 말하려는 것은 결코 "근육이 정치적 신념을 좌우한다"가 아니었습니다. 체형이 자신의 이익에 얼마나 충실하느냐에 대한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얘기가 이 논문이 말하는 바였고 더 자세하고 디테일한 이야기들도 많고 논문이 직접 언급한 자료상의 한계점도 있는데 미디어를 통해 소개될때 어마어마하게 가지가 쳐져서 실제 논문이 주장하는 바를 10퍼센트도 반영하고 있지 못했죠..이런일 비일비재합니다. 기사를 보면 정말 말도안되는 연구로 묘사된것들이 막상 실제로 논무을 뒤져보면 그렇지만도 않은게 매우 빈번합니다..... 마지막으로 말씀하신 나체인 사람을 보고 흥분하는게 기생충에게 털이없다는 그런얘기는 정말 출처가 궁금해지네요 그런 주장을 한 사람이 누구인가요? 기생충얘기는 왜 인간이 안면구조상 좌우대칭을 선호하고 평균형이목구비배치를 선호하는지에 대한 하나의 가설로 야생상황에서 부상이나 질병, 기생충등의 이유로(이런것들로 좌우대칭등을 유지하기 힘듬) 하나의 건강한 상대를 고르기 위한 척도로써 그렇게 진화된게 아닌가 하는 설명적 틀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진화심리학에 대한 지식이 일천해서 조목조목 사례를 끌고와서 반박을 못하겠지만서도..말씀하신 것들이 일단은 뚱딴지같은 개소리라 쳐봅시다. 한 학문에는 온갖 뚱딴지같은 주장이 있을 수 있습니다. 물리학, 생물학, 의학에도 얼마든지 있을 수 있죠. 예를들어 프랑스에 프란츠 갈이라는 해부학자가 두개골 모양으로 그사람의 특성을 추정하는 골상학이라는 방법을 만들었었죠. 그러면 해부학이란 학문 자체가 혈액형성격론과 전혀 다르지 않은가요? 어느 유수대학의 저명한 물리학자가 텔레파시에 관한 연구를 하여 발표를 했는데 기사에서 이걸 물고 물고 전달하며 대중적으로 아주 크게 화제가 된 사례가 있다 쳐봅시다. 그러면 물리학이란 학문 자체가 타당한 증거를 토대로 나온 과학으로 보기 어려운가요? 과학이란게 원래 서로 물고 뜯어가며 발전하는 어떤 특정한 방식의 체계적 과정을 말하는 것이지 어느 특정이론 자체가 그 학문자체라고 하는건 전형적인 결합의 오류 아닌지......아무튼 결론은 제발 과학을 뉴스기사로 공부하시고 그게 전부인줄 아시는 분들이 없었으면...ㅎㅎ
421 2017-12-29 19:50:29 0
남자와 여자는 왜 이렇게 진화되었을까요 [새창]
2017/12/27 11:01:43
우선, 동물계에서 암컷과 수컷이 보이는 형태상의 차이(생식기 빼고)를 두고 성적 이형성(sexual dimorphism)이라고 합니다. 궁금해하시는 부분을 두고는 성적크기이형성(sexual size dimorphism)이라고 하고 줄여서 SSD라고 하죠.
우선 같은 종의 동물에서 '남녀'차이가 왜 나타나는지에 대한 이유를 따져물으면 10중 8~9는 간단하게 정리됩니다. 새끼를 치는 생식구조의 차이때문에서 오는 것이죠. 더 쉽게 말해서, 거의 모든 수컷과 암컷이 추구하는 전략의 차이는 다름이아니라.... 곧 정자와 난자의 차이에서 기인한다는 겁니다. 난자는 인간을 비롯 새끼를 성장시키는 모든 장치를 갖추고 있는 것이고, 정자는 유전자를 간신히 전달할 정도로 작고 개체수가 많고 난자까지 이동할 수 있는 정도의 동력만 갖추고 있죠..난자는 정자에 비해 훨씬 크고요. 수컷포유류가 새끼를 낳아 유전자를 물려주는데 기여하는 노력은 아주 긴 시간동안 새끼를 낳아 기르는 암컷에 비해 매우 짧죠 작죠. 여기서 다른 큰 차이들이 생기는 겁니다.
이런 차이 떄문에 수컷과 암컷이 추구하는 최적생식전략이 달라지게 된 것 입니다.
동물이 새끼를 낳아서 키울때... 암컷이 젖을 먹여가는식으로 암컷이 새끼에게 자신을 더 많이 투자를 하는 경우 암컷이 수컷보다 작고, 수컷이 크고, 화려하며, 힘이 셉니다.
이걸 지지하는 증거 중 하나로... 그 반대사례를 보면(즉 수컷이 자녀양육에 더 투자를 하는 경우)는 암수의 차이가 거의 없거나 오히려 암컷이 더욱 크다는 사실이 있습니다. 뿐만아니라 수컷이 선택자(choosier)가 되고 암컷은 수컷에게 선택되기 위한 경쟁자가 되죠(대부분의 경우는 그 반대입니다. 인간또한 마찬가지로 암컷이 선택자고 수컷이 경쟁자라죠) 이렇게...부모의 새끼 양육에 대한 투자량이 성적이형의 차이에 미친다는 지금까지 설명한 이론을 두고 부모투자이론(parental investment theory)라고 합니다. 진화생물학자 로버트 트리버스가 이 이론으로 유명해졌죠. 이 이론으로..생존에 도움이 안되는 개체의 특성...예를들어 수컷 공작새의 쓸데없이 화려한 깃털이라던가, 새들의 생존에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오히려 방해가 되기 일수인 복잡하고 괴상한 구애행동들, 숫사슴의 화려한 뿔(이게 걸리적거려 위험상황에서 숫사슴이 많이 죽는다는군요)등등을 설명하는 하나의 틀이 되었죠.

이와 관련하여 또다른 재미난게 하나 있는데 Rensch의 법칙 이라는게 있습니다. 만약 수컷과 암컷의 사이즈 차이에서 수컷이 크면 클 수록 그 종의 크기가 크고, 암컷이 수컷보다 더 클 수록 그 종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진다는 겁니다.ㅎ
420 2017-12-23 14:31:36 0
재흡수라는 개념을 알고 싶어요 [새창]
2017/12/22 14:29:34
우선 신경전달물질과 호르몬은 유사하긴 하지만 다른 것 입니다. 호르몬은 내분비계에서 혈관을 통해 혈액을타고 퍼~져나가는 것 이지만 신경전달물질은 신호가 전선을 타고 흐르며 다른 전선으로 가듯, 신경세포 끼리의 연접인 시냅스틈 사이에서, 신경세포의 말단을 통해 분비되어 시냅스를 맺는 다른 표적세포에 신호를 말 그대로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간혹 아드레날린이나 아세틸콜린 같은 것 처럼 호르몬이 신경전달물질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합니다. 아무튼 도파민은 신경전달물질이죠.

원래 신경계에서 신호전달은 다음과 같은 기작으로 일어납니다. 신호->신경세포1, 시냅스, 신경세포2 이 연결에서 신호가 세포1을 통해서 여행을 하다가 그 세포의 말단 끝에 도달하게 되면 그 말단(터미널버튼이라고 합니다)에서 소포체에 둘러쌓인 화학물질을 배출시킵니다. 그 물질들은 그 세포와 맞닿아 있는 틈새(시냅스)에서 배출되서 세포2의 수상돌기(덴드라이트 라고 합니다)의 수용체에 들러붙게 되어 다시 세포2에 신호를 일으켜 계속 신호를 가게 만들죠. 그런데 계속 신경전달물질이 거기 표적세포의 수용체에 머무르고 있으면, 다음에도 신호가 오면 또 그걸 전달해야 하는데..막혀있으니까 그것이 안되죠. 그래서 역할이 끝난 그 물질은 시냅스틈에서 분해가 되거나, 교세포 같은것에 의해 먹히거나, 분비됐던 곳으로 다시 회수가 되어야 합니다. 이 회수작용을 재흡수라고 하는거죠.

ssri, 재흡수억제제의 경우는 이 재흡수과정을 억제하여 수용기에 머무르게 하는 기간을 늘리는 것 입니다. 그러니까 회수되는 타임을 억제하고 더 머무르게 해서 그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더 늘리는 것 이지요.
418 2017-12-20 18:37:20 0
[새창]
아 왜 찡긋거리고 그래요 불쾌하게시리ㅎ
417 2017-12-19 22:44:07 0
[새창]
많은 분들이 심리학에 ‘뇌’ 나 ‘신경과학’을 더해서 오늘날 학문트렌드를 따르는 최신의 ‘현대심리학’이라고 생각을 하시지만 최신에 해당되는건 오히려 정신분석학입니다. 이쪽이 역사가 더 젊어요. 오늘날 존재하는 근대심리학의 출발은 사실 생리학자들이 시작한 것이었고(철학에서 사변적으로 다루던 어떤 종류의 문제들을 다른 자연과학처럼 한번 실증적으로 수량화하여 측정도 하면서 정량적으로 다뤄보기 위해 실험실로 갖고와서 거기서 하던것들이 독립학문이 된 셈이죠) 오늘날의 현대 심리학도 여전히 그 당시 요하네스밀러, 페크너, 헬름홀츠, 베버, 분트, 티치너등의 근대 실험심리학(과거 비센샤프트전통의 독일대학가에선 생리학-Physiology-이란 말이 실험적 실증과학 정도의 의미와 거의 동의어로쓰였고 따라서 그때 초창기 심리학을 두고 physiological psychology생리심리학 이라고 ,불렀었죠)의 전통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고요. 정신분석이라는 사조는 그보다 무려 한세기 뒤에 등장한 것입니다. 사실 심리학자들에게 뇌 라는 대상은 처음부터 연구의 중심이었고 관심대상이었죠..정신분석은 심리학사를 공부해보시면(굳이 전공자가 아니신 분이 공부를 하실 필요까진 없겠지만..)정신분석학이란 것이 갑자기 툭 튀 하여 비밀교리 전파하듯 하는 학문의 신비로운 매력에 엄청난 대중적 파급력을 갖게된 그런 학문이란걸 알 수 있습니다.
416 2017-12-19 22:24:06 0
[새창]
심리학도들 사이에서는 아무도 라깡을 심리학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라깡이 이야기 하는 것들은 심리학도들이 아는 그 ‘심리학’의 모습과는 거리가 너무나 멀죠.
415 2017-11-08 06:35:08 1
인간의 의식은 어디서 오는걸까요? [새창]
2017/11/07 20:33:03
말씀하시는 것으로 보아, '뇌파'라는걸 잘못 이해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신경세포간 신호전달은 화학적입니다. 즉, 두 신경세포가 맞대고 있는 틈인 시냅스 사이에서 세포와 세포끼리 신호를 주고받을때는 화학적방법(신경전달물질의 역할을 하는 분자가 표적세포 막에 있는 수용기에 들러붙는식)입니다.

반면 '세포내'에서는 전기적으로 전달하죠. 그런데 이 '전기'라는 것이 특별한게 아니고 세포가 담궈져있는 물, 즉 전해질에 있는 + -전하를 띄고 있는 이온(나트륨 칼륨 포타슘 소듐 등)들이 세포의 막에 있는 구멍(채널이라 합니다)을 통해 들락날락 거리는 과정일 뿐 입니다.

세포안은 세포밖에 비해 -를 유지하고 있는데 신경전달물질에 의해 신호를 받아 여차저차한 과정으로 구멍을 열어버리면 +전하를 띈 이온물질이 들어오고 -이온은 밖으로 나갑니다. 이 +전하를 띈 이온의 양이 세포내에서 세포막 바깥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아지는게 전기라고 불리는 것의 실체입니다. 그게 케이블원리를 따라 주우욱 가거나, 세포를 둘러싼 보호막의 틈 틈 사이를 훌쩍 도약해가며 전달되는 것일 뿐이죠. 아주 극히 미약한 전기신호입니다.

애시당초에 사람몸은 전기가 흐르고 있죠. 피부도 그렇고요. 그래서 정전압식 터치액정을 손가락으로 누르면 반응하는데 장갑을 끼고 하면 반응이 없는겁니다.

그럼 뇌파란 무엇인가

어떤 형태의 신호든 좌에서 우 방향으로 시간의 흐름에따라 변화하는 것은 x축 신호의 강도는 y축으로 두고 측정을 하면 그 신호의 형태는 파형(wave)을 그립니다.

신경세포도 그런 전기전도신호를 엠프를통해 신호를 증폭시켜서 오실로스코프로 그런식으로 측정하면 당연히 wave형태를 그립니다.

심지어 질문자분께서 강물에 자갈돌을 던져도 물결의 신호는 wave이고 철판을 때려서 울리게하여 소리를 내도 wave형태의 신호를 그릴 수 있습니다.

뇌파(Electro Encephalo Graph, EEG)란 것도 그런것일 뿐입니다. 심전도를 측정하는것과 똑같습니다. 그 신호는 뇌의 해당 세포가 사용되어지고 있다는 신호가 될 뿐이죠. 다만 EEG신호는 세포한개에 대한 정밀한 신호가 아니라, 두피에 전극을 붙여 그 붙여진 두피 바로 아래에서만 오는 무수히 많은 세포들의 신호를 중구난방적으로 '대충' 신호를 대략적으로 잰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그 대략적인 신호에 어떤 패턴(예를들어 수면중 EEG를 측정하면 특징적 패턴이 단계별로 나타나는데 그 패턴에 그리스식 알파벳을 붙여놓은게 베타파 알파파 세타파 같은겁니다)이 발견되니 뇌를 연구할 수 있는 작은 틈 중 하나가 되는 것 뿐이죠.

정리하자면 두피에 붙인 전극 아래에서 신경세포들이 발생시키는 전기신호를 막 대충 어림잡아서 한꺼번에 측정한게 EEG입니다. 그게 측정시 시각적으로 그래프가 wave형태를 그리니 뇌파라고 하는 것이고, 전자렌지나 스마트폰, 컴퓨터 같은데서 발생하는 그런 전자적 파장 과는 본질적으로 전혀 다른겁니다. 그 신호는 그저 해당 신호를 내는 세포가 '활동'하고 있다는 표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이게 이름이 '뇌파'다 보니 참 사람들아 여기에 온갖 공상과학적 상상을 덧씌우게 만들죠

참고로 EEG 전극을 근육에 붙여도 신호가 잡힙니다. 그땐 뇌파가 아니라 근전도가 되는거죠.
414 2017-11-03 06:48:32 0
만약 지금 이순간이 뇌에 전기자극을 줘서 일어나는 일이라는 말을 한게누구 [새창]
2017/11/03 01:28:07
르네 데카르트의 '악마가설'을 Gilbert Harman이라는 미국철학자가 현대식 버전으로 바꿔서 제시한 '통속의 뇌'라는 사고실험을 말씀하시는 것 같군요
413 2017-09-23 03:00:39 2
감이라는 것은 사실 실제의 경험인가 [새창]
2017/09/22 10:40:50
그걸 표현하는 정확한 단어가 gut feeling(직관으로 번역됩니다만 글쎄요)이고 이런 문제에 대해 연구하는 분야가 있습니다. 아주 유명한 학자가 의사결정과 heuristics연구로 2002년에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인지심리학자 다니엘 카네만이고, 같은 분야 이 방면에 정말 많은 업적을 남긴 대석학인 독일의 게르트 기거렌쩌가 있죠.

기거렌쩌라는 학자는 인간 합리성에 대해서 카네만과 아주 다른 견해를 갖고 있어서 논문으로 서로 물고 뜯고 난리도 아닌데, 카네만의 경우 '비합리성'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연구가 인간의 비합리적인 경제활동과 맞물려 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하던 경제현상들을 설명해내고 기존 경제학이 가정했던 인간의 합리성에 관한 효용이론을 무너뜨려 버림으로써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죠.

하지만 기거렌쩌는 인간 합리성의 정교함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사람입니다. 거... 무심코 행하는 편안한 사고과정, 주먹구구식 의사결정(heuristics)들이 결국 매우 정교한 계산의 결과라는 그런 관점에서 연구를 하고 있고 이점에서 카네만과 많이 틀리죠. 기거렌쩌의 그 연구가 바로 주먹구구식 직관, gut feeling에 대한 것 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판단하지만 그 바닥에는 의식하지도 않은 정교한 정보처리와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예로 공중으로 던진 공의 예상 낙하지점을 판단하는 휴리스틱이라거나).

이 양반이 이 분야에서 대단히 중요한 책들을 많이 남겼는데 bounded rationality: the adaptive toolbox, adaptive thinking: rationality in the real world, midless statistics, gut feelings 등의 주요 저서가 있고....그중에 gut feelings는 "심리학이 직관에 묻다"라는 아주 괴랄한 제목으로 번역출판이 되어있으니, 이 분야의 연구들이 정말 궁금하시면 한번 일독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기거렌쩌는 다른 것으로 심리학에서 아주 유명한데..독일인 특유의 성향인지..이론을 무진장 극도로 사소한 영역까지 신경써 정교한 모델을 세워서 구축하는걸로 유명합니다. 그래서 심리학에서 이론구축작업은 말로 떠들기만 하면 안되고 컴퓨터로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도록 정말 상당히 정밀한 모형을 제시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는걸로 유명하죠. 또 다른 것으론..다른얘기지만 의학계나 제약계에서 잘못 사용되는 통계기법에 관한 연구로도 아주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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