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
2015-08-20 13:45:39
6
첫번째 사진의 문자를 드린 뒤, 전화상으로 연락이 왔고 선생님을 찾아 뵙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며
제가 누구고 왜 이런 이야기를 선생님께 드리며 어떠어떠한 부분이 마음의 상처로 남았다 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첫 통화 당시에는 선생님께서 저의 갑작스런 연락에 당황하시어 제 말만 듣고 끊으셨는데,
곧 저렇게 문자를 통해 사과의 뜻을 전해왔습니다.
당장은 개인적 사정과 재직 중인 학교가 개학을 하는 관계로 만나뵙질 못하게 되었고 이번주말에 제가 찾아뵙기로 한 것입니다.
후에 여러 차례 전화를 하며 들은 선생님께서 처하신 개인적 사정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선생님께선 그 당시 고향을 방문중이셨는데, 레프팅을 하시다가 물에 빠져 죽을 고생을 하신 뒤라
며칠간 청심환을 드시고 맘의 진정을 시키느라 제 연락을 불가피하게 무시할 수 밖에 없으셨다 합니다.
그리고 선생님께서도 물에 빠졋을 당시에는 아무렇지 않았는데 빠지고 나서 다른 일행분들에게 구조를 받고 레프팅을 다 즐기신 뒤
숙소에서 쉬시다가 별안간에 물에 빠진 기억이 나며 숨을 제대로 쉴수도 없고 마치 당장이라도 죽을 것 같았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평소 사람들이 말하는 트라우마가 이런것인가 하고 느끼고 있는데, 정말 우연찮게도 제가 그러고 나서 연락을 하니
제게도 정말 미안했고, 또 당시 자신이 학생들을 무식하게 팻던 것에 대해
최근 3~4년간 체벌이 전면적으로 금지가 되고 자신도 더 나이가 들어 생각이 바뀌게 되면서
그 당시 자신이 했던 체벌에 대해 너무나 후회하고 있으며 그것은 모두 자신의 실수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아직 진짜로 만나뵌게 아니기에 섣불리 얘기할 순 없지만, 이 내용들은 찾아뵙고 난 후기에 담고 싶었고
선생님께 문자나 전화상으로 사과를 받기 전에도 제가 가진 공포를 인정하고 이에 정면으로 맞서려는 시도 자체가
제가 가진 트라우마같은 상처를 극복하는데 정말 도움이 된것 같아
개인적으론 정말 사이다를 마신것과 같은 청량감을 느끼며 제가 좀더 정서적으로 풍족한 삶을 살수 잇을 거란 기대에
사이다 게시판에 쓰게 되었습니다.
지금 댓글들을 읽으며 맞을만 했다거나 반죽여놨다거나 자신이 선생이었어도 뒤지게 때렷다는 등의 글을 읽으며 다소 흥분된 상태로 덧글을 쓰다보니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점 많은 분들께 사과를 드리는 바이며
개강을 앞두고 이주간의 휴가를 즐기며 하루종일 집에서 빈둥되다 보니 시시각각 올라오는 댓글들에 제가 너무 즉각적이며 전투적으로 반응한 나머지
다른글에 비해 눈살이 찌푸려질 만한 결과가 초래됐음에 다시한번 사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