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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14 17: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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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불이 있고 장단이 있습니다.
몇 년전 급히 해외 장기 출장을 가기 전에
어금니를 치료할 일이 있었는데,
강남의 유명치과라 그랬는지
이빨의 반을 깎아내고 그걸 금으로 다 씌웠습니다.
그러고 급히 출장을 갔는데, 캬라멜 같은 것을
씹다가 그 금니 씌운게 덜컥 빠져버렸죠.
그 때부터 거기에 바람 들어가고 뭐만 먹으면
심지어 물조차도 시리고 아파서 못 참겠어서
보험도 안 되는데 현지 병원에서 이빨을 때웠습니다.
의사 말로는 임시로 때운거라 한국 돌아가면
다시 치료 받으라고 하더군요
보험이 안 되서 대단히 비싼 돈을 냈지만 그래도
한국서 금으로 때운 거보다는 싸게 했습니다.
그러다가 중간에 잠깐 귀국 할 일이 있었는데
마침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설 때였네요
그래서 도착하자마자 바로 치과로 날아가서
예전에 때운 금 보형물이 여차저차 해서 빠졌다하니
좀 살펴보고
"이건 이미 씹혀서 그대로 끼우는 건 어렵겠는데요"
라고 하더군요
아, 이거 또 쌩돈 크게 깨지겠구나.. 했는데 웬걸,
"저희가 치료해 드리고 반년도 안 되서 빠졌으니
이건 저희가 책임지고 다시 공짜로 해 드리겠습니다."
하더군요.
다시 보형물틀대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기공사에게 보내야 하는데
위에 적었듯, 설이라 원래는 기공사들도 다 쉰답니다.
그래서 이번엔 못 하겠구나.. 했는데, 병원에서 직접 기공사들에게
해외출장손님이다, 급하다, 이거 하나 어떻게 안 되겠냐..
다 상담 받아 다시 출국하기 전에 딱 맞춰주더군요.
덕분에 파견 생활도 잘 마치고 몇년이 지난 지금도 잘 쓰고 있습니다.
물론, 금대신 아말감으로 할 수도 있고, 수가를 더 낮출 수도 있습니다.
그게 더 좋을 것이고 옳은 것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비싸다고 해서 무조건 또 나쁜게 아닙니다.
비싸면 비싼만큼, 그에 걸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경우에 따라서는
그쪽이 좋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