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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3-21 21:54:36
4/17
진짜 개소리도 그럴 듯 하게 써 놓으니 맞는 말 같이 보이지만
다시 읽어봐도 역시 개소리네...;
한국서 왜 콜 오브 듀티 같은 게임이 안 나오냐고?
그야 능력이 안 되고 돈이 안 되니까지
호랑이 담배피던 쌍팔년도도 아니고, 이미 스팀 같은 훌륭한 글로벌 인프라가
있는 마당에 옛날처럼 게임을 해외에 파는게 어려운 상황도 아닌데 말야
실제 NC를 필두로 해서 해외(=주로 미국시장)에 열심히 게임을 갖다 팔았지만
전부 별 재미 못 봤다.
오히려 정서가 공감대가 비슷한 중국이나 일본에 진출해서 엄청 재미를 봤지
(넥슨은 아예 커맨드센터를 들어서 옮겼을 정도로)
과거와 달리 일본 게임이 세계 시장에서 재미를 못 보는 이유도 마찬가지이고
일본에서 게임에 대한 인식이 안 좋지 않다고? 일본서 살아보기는 하고 하는 소리인가 싶다.
4년 정도 일본에서 살아봤지만, 나이 먹은 애들이 자랑스럽게 '나 게임 좋아해!' 하는 거
못 봤다.
다들 어린 시절에 드퀘 좋아했었다 정도만 이야기하지.
거기나 여기나 인식은 거기서 거기야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서 이야기를 하는데, 이 나라에서는 리니지 같은 핵 앤 슬러쉬 게임이나
혹은 모바일 게임 같은 게임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일단 능력이 안 되고, 무엇보다 현금 회전이 엄청 빠르기 때문이다.
또한, EA나 기타 다른 게임사들처럼 자기 자본에서 새로운 게임을 개발할 만큼
자금력이 되는 회사가 많지도 않고(기껏해야 넥슨, NC정도? 그게 아니면 모바일 게임류)
규모가 큰 게임은 여지없이 투자자를 끼고 하는 경우가 보통이고.
당연히 투자자를 설득하는데, '우리 콜옵 같은 거 만들거임.. 경험? 없지만 우린 열정이
있어요~ ㅋㅋㅋ' 하면 바로 투자 끊기지
인구 1억 2천만의 일본조차도 게임시장이 나날히 축소되고 있는데, 인구 5000만의 시장이
전원이 게임에 대해 인식이 좋고, 정품을 쓴다고 해도 그 시장규모가 대체 얼마나 될 거라
생각하는지?
우리나라 게임시장 규모가 세계 5위인가 6위인데, 그래도 전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꼴랑 8%에 70억불(약7조원) 정도임. 그 중 온라인 게임이 60억(6조원)이고.(2012년기준)
실제 전세계 시장의 50%는 미국, 일본, 중국이 차지하고 중국은 우리 두 배, 미국, 일본은
우리나라 세 배 시장임. 중국을 제외하고, 인구비율대로 따지만 이게 정상인 것임
이미 시장이 클 대로 커서 더 이상 커질 여력이 없는 상태인데, 패키지 죽은 것만
이야기하고 있으니 정말 답이 없음. 패키지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콘솔, 아케이드가 아닌 PC의 경우, 지속적으로 감소중인 시장이기도 하다.
특히나 PC의 경우, 와우 같은 온라인 게임이 우리나라를 제외한 다른 나라에서는 집계 낼 때
PC패키지 시장으로 분류가 됨에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는 시장이고.
요는, 패키지 시장을 살리려면
(1) 스팀 같은 곳을 이용해서 해외를 공략해야 한다.
(2) 콘솔 기반의 게임을 만들어야 한다.
(3) 국내 시장을 패키지 시장으로 전환한다.
의 셋 중 하나를 해야하는데, (1)번은 취향이 안 맞아서, (2)번은 자체 콘솔을 만들고
퍼트릴 능력(마케팅, 자금력, 유통망 모두)이 안 되서, (3) 투자자를 설득하기도 쉽지
않고 우리나라에서 대세가 아니라서 전부 안 되는 조건들이다.
위에 적힌 글은 한 10년전, 손노리가 화이트데이를 내놓고, KUF가 나오던 시절에는 맞는 이야기였지만
지금에 와선 이미 고리짝에 묻혔어도 한참 전에 묻혔어야 할 이야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