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2015-01-02 01: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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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시장이라는 영화는 보지도 않았고 앞으로도 볼 마음은 없습니다만,
글쓴 분의 생각이 너무 극단적인 듯 하여 한 자 적습니다.
우리들의 부모세대가 비겁한 도망자인 듯 묘사하고 계십니다만,
역설적으로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고 싸운 세대들도
바로 그 세대입니다.
그 세대에 다 이루지 못 한 정의와 민주주의로 그 세대를 비난하려면
역으로 그 세대가 이룬 일에 대해서도 인정해야 합니다.
글쓴 분께서는 '반은 영웅, 반은 도망자'라는 말이 그런 의미로 쓰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사람은 완전한 신이 아니고 불완전한 존재입니다.
모든 사항을 완전히 개선해서 물려달라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고
우리들조차도 할 수 없는 일로 전 세대 사람들을 비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작년 초 '변호인'에 열광하고 고 노무현 대통령을
기렸습니다만, 그 분조차도 국제시장의 시대를 살았던 세대입니다.
우리가 토토가를 보며 90년대를 추억하는 것처럼, 윗 세대 역시
국제시장을 보며 그 시절을 추억할 수도 있는 겁니다.
90년대 삼풍이 있었고, IMF가 있었음에도 우리가 그 시절을
그리워 할 수 있듯, 그 윗세대 분들 역시 전쟁이 있고
유신이 있었어도 자신의 청춘이라는 두 글자만으로도
그 시절을 그리워 할 수도 있는 것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