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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1 21: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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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달하고자 하는 말이 있을 때 돌려 말하면 마냥 간접적이고 부드러운 화법으로만 들리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직접 언급되지 않은 부분을 각자 생각해서 매워넣기 때문이죠.
지금 작성하신 제목 '뉴스보기 찬성파 분들 여기서 뭐하세요?' 는 그런 점에서 이상한 방향으로 뻗어갈 가능성이 있는데,
→찬성하신다면 오유에 있지 마시고 뉴스로 가셔야죠.
→그런데도 오유에 계속 머물고 있다면 당신의 의도는 온전히 뉴스보기 찬성에만 있는 걸로 생각되지 않습니다.
→언행불일치네요?
→본래 목적을 위해 있는 사람들 맞습니까?
뭐 이런 식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사실 저도 반쯤은 어그로나 다름없다고 생각 중입니다.
'뉴스보기 찬성파 분들 여기서 뭐하세요?' 이 문장에서 앞쪽 찬성파 부분만 바꿔서 쓴다면
1. 오타쿠 여러분들 여기서 뭐하세요?
2. 어린이 여러분들 여기서 뭐하세요?
3. 오유 여러분들 여기서 뭐하세요?
다양한 느낌으로 전달될 수 있습니다만, 아무래도 주어에 누가 들어오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지죠.
2번과 1번의 느낌이 미묘하게 다른 것과 같습니다.
지금은 '뉴스보기 찬성파 분들'은 어떤 파벌을 가를 수 있고 특히 이 문장에서는 순수히 무엇을 하느냐고 묻는 게 아닌,
'여기 있지 말아야 한다'라는 뉘앙스로 쓰였기 때문에 작성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뻗어나갔다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 외 다른 표현을 읽었을 때 역시 강력하게 주장하는 문장이 많습니다.
예외로 '당신의 의견을 포탈 뉴스란의 여론에 더하세요.'라는 문장은 온건하고 의견을 직접 표현하셨다고 생각됩니다만
이 역시 날이 선 제목과 붙여놓으면 가르치려 드는 느낌으로 변질될 수 있지요.
음 직접 말하는 것 역시 목소리 톤, 속도 등에 따라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흔히 말하는 경상도 사납다 같은 인식을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하물며 소리조차 없는 인터넷에서는 이 문장이 어떤 문맥으로 읽힐 지,
특히나 문제성 짙은 이슈를 다룰 땐 더욱 신경써서 작성하셔야 본래 의도하신 내용에 가깝게 전달할 수 있습니다.
어그로를 생각하지 않고 작성하셨을 지라도, 지금 제목을 아무에게나 읽으라 시키면 대부분 한 가지의 톤으로 읽을 겁니다.
약간 어이없다는 표정을 짓고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