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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1 03: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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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진심으로 글을 하나 파고싶은데. 그럼 이 지리한 논란이 끝나지 않을것같고요. 많이 길겠으나. 최소한 헬조선님께선 끝까지 읽어주실듯하니 적어보겠습니다.
사람은 어차피 배워가고 주워들으며 정보를 얻습니다. 저같은 경우도 종종 여러 업로더분들이 'ㅇㅇ기분일때 좋은 영화 10편.' 이런식으로 스토리라인과 제목을 정리해서 올려주시면 소중히 스크랩도 하고, 언젠가 볼거라며 따로 적어두기도 합니다. 밀린 영화나 드라마가 많으니 그 후보에 포함해놓지요. 그러고나선 가급적 그 영화 관련된 추가정보를 더 안들으려 혼자 애씁니다. 스포를 듣고도 충분히 즐길수있는 사람이 있을겁니다. 그런사람은 축복받았다고 생각해요. 소통도 더 편할테고 영화관람하기까지 신경쓸것도 없으니까요. 제 측근은 이터널 선샤인을 자신이 원하는 기분. 상황을 골라 최적의 상태에서 보기위해 아껴놓고있습니다. 그게 '낙'인 사람이 있는겁니다. 대신 스포에 민감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저는 불쑥불쑥 보고싶은 영화를 재생해도 큰 상관없는대신 스포에 민감합니다. 백지상태에서 보거나 또는 기본 스토리. 또는 영화감독의 필모그래피 정도의 정보만 알고 보는걸 좋아합니다. 예전에 카이저소제를 가사로 만들어 하하가 노래할땐 '아하 그게 범인이름이군... 유주얼 서스펙트는 칭찬많이 받는영화지만 보진않아야징.'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그 이름은 알아도 상관없었죠. 다만 런닝맨인가 무도에서 한번 하하가(쓰다 기억나네요 무도였어요)팔자로 걷다가 점점 모아걸으며 반전인물임을 보여주는 장면을 저는 무방비상태에서 봤고. 혹시나해서 영화를 봤는데 초반에 절름발이가 나오고 나머진 그냥 무념무상으로 봤습니다. 범인을 알게되서요.
모든 사람이 영화마니아라고 자칭한다해서 각국의 배우와 감독을 다 알지 못 하니까..어떤 사람은 영화제목과 함께 포스터이미지 정도를 떠올리겠죠. 저도 케빈 스페이시의 얼굴은 알지만 만약 다른 배우들이 같이 나오는 스틸컷을 올려두고. '희대의 명장면'이라며 걸음걸이 바뀌는게 나오는 캡쳐를 봤다면. 처음부터 제가 무도에서 본 장면이 캡쳐된게 아니고서야.. 형사얼굴도 모르고 다른 남배우들도 많이 몰랐으니 '무슨영화일까?'하고 봤을것같습니다. 그러다 끝에가서 알았겠죠. '악...유주얼서스펙트 사진이었어...???'라고요. 하지만 오유는 유독 스포논란에 피로감을 느끼시니 티는 못냈을것입니다.
저의 멘탈도 많이 단단치는 않기때문에. 비공에 그냥 '오유 퉤 니들이 그렇지. 오유 실망! 중이 떠난다' 이러지 않으시고 무슨말을 듣든 할말하시는게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저는 이런 상황에 휘말리면 정말 손을 벌벌떨며(분노인지 겁인지는 알수없습니다.) 댓글을 적거나 아니면 보기만 하고 아무것도 하지못해요.
아니 막말로 우리모두에게 더러운 기분을 안긴 '일베나 오유나'드립도 아니고, 그저 비공만 달고 말던가(말그대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거니까요) 아니면 가벼이 넘어가도될텐데 그간 병먹금(님을 '병신'이라 칭한게 아니니 부디 오해마세요)을 잘도하더니, 있는 꼬투리 없는 꼬투리를 잡아가고 어느새 꽤 많은 몇몇은 완장질까지 하고있네요. 분명 그들중 한명이 다른 의견을 하나 냈다면 또 서로 비공을 날리고 다른 낯선게시판에서 부딪힐지도 모르는데 단지 지금, 헬조선님께서 더지니어스 프로등 몇몇 이슈 프로그램관련 오유 유저를 피곤하게했던 '스포논란'을 다시 불거지게 했다는 이유로. 상병신취급에 사회부적응자에 반말에.... 단지 지금 헬조선님이 언짢고 피곤한 사람이라는 의견이 같다는 이유로 각자 손에 돌맹이를 한번씩은 툭툭 던져보고 가는데.. 읽으며 제가 다 불쾌해지더군요.
물론 의도가 없었더라도 원글 업로더분을 곤란하게 만든 댓글을 쓴것은 누군가 지적할법도 했습니다. 하지만 헬조선님이 달아주신 댓글들을 보면 누군가 조롱대신 비판이나 반박을 했더라도 헬조선님은 님 나름의 생각을 말하며 그냥 열띤 논쟁을 했을것같은데... 어떤분은 뭐 "지금 당신이 할말은 '사과의 말'이다" 라고 훈계를 하지않나. 누군가의 뒷담화하는 대화를 들을때, 관중의 광기를 직간접적으로 느낄때. 그런 무거운 느낌이 계속 저를 눌러서 참 씁쓸하게 읽었네요. 원글.거기에 달린 댓글.다른 분이 새로 판 글. 그리고 이 글. 모두 다 봤고. 적어도 수많은 오유 유저 중 왓더헬조선이라는 사람 한명이 다소 모나게 푸념한 글이고. 그게 다라고 생각합니다.
영화게시판의 이용자격까지 재단하는 분들도 음 아주 나중에 오늘의 불쾌감이 가라앉으시면 한번 시원한 맥주한잔하면서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격분할일이 아닙니다.
오늘 프로불편러에 현실에서 만나면 존나 짜증만 유발할 사람을 상대하신게 아닐지도 모르고요.
어쩌면 여러분이 무분별한 공격댓글을 받을때 나서서 '당신들의 삿대질은 부당하다.'라고 비공무릅쓰고 한마디 해줄사람일지도 모릅니다.
아무리 살기 팍팍하다지만 병신.안 병신의 잣대 그렇게 쉽게 매기시는거 아닙니다.
길게써서 죄송하고요. 좀... 정말 조금이나마 마음이 전해지길 바랍니다.
제생각엔 어제 하루 그 많은 혼꾸녕을 듣고 삿대질들을 만한 말씀은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원글 작성자님껜 말투에 대해 사과까지 하셨으니... 저는 그냥 헬조선님도 마음이 찬찬히 괜찮아지시고 추후또 맞는 자료 보시며 킥킥거리고 오유를 즐기시길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