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44
2016-01-07 01:30:34
11
저는 삼성 불매 중이라 가전은 거의 다 엘지로 구매했습니다. 남편은 엘지 계열사 엔지니어구요. 개발자들 갈아서 물건 만든다는 말이 거짓이 아닌 게 남편이 정말 갈리더군요.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에 대한 믿음과는 별개로 회사 자체에 대해서는 그리 좋게 보지는 못하겠습니다. 엘지전자 영업이익이 거의 마이너스인데 그거 다른 잘 나가는 계열사에서 메꿔주고, 통신사 유플러스 안 쓰면 팀장한테 공문 내려와서 인사에 영향 주고 뭐 그럽디다. 개발자들은 갈려나가서 못 버티고 그만두는 사람이 속출하고, 그럼에도 개발인원 충원을 안 해줘서 남은 직원들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구요. 무엇보다 사무직에 노조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노조가 없으니 직원 개개인이 불합리한 근무환경에 대해 입도 뻥끗 할 수가 없죠. 회사 짤릴 각오로 말해야 하니까요.
암튼 잘한 건 칭찬하고 못한 건 비판하는 게 맞아요. 다만 이 글의 방향성이 아쉬운 건 잘한 일에 대한 칭찬을 바이럴 마케팅으로 몰고 가는 것 같다는 거에요. 못한 일에 대한 지적이 하고 싶으면 그에 대한 얘기만 해도 충분해요. 이런 늬앙스의 글은 되려 반감을 사기 쉽습니다.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논조에는 공감하지 못해 비공감 누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