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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13 23: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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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존감이 심하게 낮을 때, 상대방을 무척 힘들게 한 적이 있어서 내용에 공감이 가요. 난 자살 시도도 했었고 이러이러한 상처가 많은 사람이야, 넌 내 남자친구니까 내 모든 걸 다 받아줘야만 해! 하는 마음에 상대에게 참 어이 없는 떼를 많이도 썼죠. 너무 방어적이다 못해 상대방에게 공격적으로 구는 거에요. 처음엔 날 위해 뭐든지 해주던 사람이 결국 지쳐서 떠나더라구요. 잃고 난 후에야 깨달았어요. 내 안의 상처가 너무 커서, 그걸 핑계로 상대방의 상처는 들여다보질 않았다는 걸요. 그 이후론 내 감정만큼이나 상대방의 감정을 보려고 해요. 물론 기반엔 자기 자신을 아끼는 마음이 충분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제 살 깎게 되더라구요. 저도 헤어진 후에 많이 힘들었는데 정말 죽을 뻔하게 되고 그 이후로 삶을, 스스로를 많이 사랑하게 되었고 그래서 조금 더 성숙한 사랑을 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정말 좋은 사람, 소중한 사람을 미숙함으로 잃는 분들이 안 계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