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
2014-10-04 00:15:01
5
또한 현재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의 과거청산에 대한 비판도 함께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간혹 보다보면 프랑스의 강력한 과거청산에 대해 신화적으로 추종하시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민주주의는 흑백의 무성영화가 아니라 다양성을 원칙으로 하는 컬러 3d영화입니다.
과거청산이 옳다고 해서 그 과정까지 무조건 정당화 되지 않는다는 것이 프랑스의 학계 주론입니다.
드골정부의 청산과정에서 단순 부역자(강압이나 협박에 의한 강제적 협력자), 독일군과의 단순 결혼여성(단지 독일군과 결혼했다는 이유만으로
매국자가 되어 머리를 밀리고 머리에 하켄크로이츠를 새기는 등의 인권유린이 자행됨)에 대한 탄압, 독일인+프랑스인 2세에 대한 멸시 등등
민주사회에서는 절대 일어나서는 안되는 보복성 처벌도 함께 이루어졌고, 상대적으로 빈곤층의 단순 부역자가 부유층의 고학력 매국노보다 처벌을
더 심하게 받았다는 비판도 함께 받고 있습니다.
한국이었다면 "물타기"라거나 "회색분자"라고 욕먹었을 시각이 프랑스에서는 주류학계로 인정받고 있죠.
민주주의는 결과만큼이나 과정도 중요하다는 확신아래 프랑스는 선진국이 되어 가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보도연맹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보이면 빨갱이로 매도되는 것과는 매우 격이 다릅니다.
제 관심분야로 좀 글이 길어졌는데, 보시는 분들도 프랑스의 과거청산에 대해 아시면 아실수록 흥미로울 겁니다.
"정의란 무엇인가"는 질문은 어쩌면 이런데 필요할 듯 싶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