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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05 11:3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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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이 없어도 상호확증파괴는 성립되지만, 핵폭탄 자체가 가지는 전쟁억지력은 크게 줄어들었을 겁니다.
실제로 미국은 선빵치면(소련의 알려진 모든 핵시설을 선제타격) 미국인 5천만명 내외의 희생으로 소련을 전멸시킬수 있다고 판단하기도 했죠.
실제로 냉전중엔 소련의 핵 사일로를 대부분 박살내고 나면 남은 적은 전략핵잠과 이동식 핵미사일 발사트럭, 극소수의 첩보에 걸리지 않은 핵사일로 등인데, 보복성 핵공격이 이루어지겠지만 그 핵공격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어서 미국 전체의 도시에 흩뿌릴 수 있는 양이 안된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밝힌 무서운 인간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커티스 르메이도 있고 커티스 르메이라던지 커티스 르메이죠. 석기시대 매니아..
즉 쉽게말해 "핵전쟁 나도 인류는 멸종 안하니까" 자국민 몇천만명쯤 죽어도 "소련을 멸망시킬수 있다면" 핵전쟁을 더 쉽게 벌였을 겁니다.
냉전시기 주전론자들 중엔 뉴욕 워싱턴 같은 대도시 한 50%쯤 날려먹고 미국인 1억명쯤 죽어도 소련을 멸망시킨 후에 세계패권을 쥐면 된다고 생각했을 인간들이 넘쳐납니다. 미국인 반절이 죽어나가는데 세계패권을 어케쥐느냐? 남은 핵폭탄으로 위협하면 그만입니다. 너도 말안들으면 수도에다 핵찜질좀 시켜줄게.
그럼 너도나도 핵폭탄 만들려고 발악을 하겠죠? 이건 뭐 냉전은 아무것도 아니네요. 심지어 방사능의 위험을 알면서도 같은소리를 해댄 인간들이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