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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3 06:4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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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결론적으로는 기계가 인간을 이기는 것은 간단하지만, AI는 아닐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문제를 정의해봅시다. 기계로 양궁 경기를 하는 것은 인간에 가까운, 시각정보와 촉각을 대신할 몇개의 풍압센서, 온습도 정도를 바탕으로 조준에 필요한 각도와 활시위를 당기는 힘을 추론하는 문제가 됩니다. 인간에 비해 기계가 유리한 점은, 일단 각도와 힘을 계산하고 나면 절대 실수하지 않는다는 점이 있겠군요. 즉 계산만 정확히 해낸다면, 인간은 절대 기계를 이길 수 없을겁니다.
여기서 알파고 류의 AI 를 사용하게 되면 그냥 모든 센서 인풋을 때려박고 머신러닝을 돌리겠다는 것인데, 불가능할 것은 없겠다 싶지만, 문제는 트레이닝이 엄청 힘들겁니다.
머신 러닝의 힘은 데이터의 양에서 옵니다. 예를들어 알파고는 수억회 이상의 경기를 순식간에 진행할 수 있죠. 그러나 위의 양궁 문제의 경우, 시뮬레이션이 거의 불가능하며, 실제 필드에서 진행한다면 시간 제약 상 데이터가 부족해 제대로 트레이닝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특히, 인간의 배움은 기존에 갖고있던 지식을 바탕으로 추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빠르게 배울 수 있는 반면, 머신러닝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압도적으로 많은 트레이닝을 필요로 합니다. 즉 AI는, 획기적인 발전이 있지 않는 한 현재 수준에서는 적용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저라면 시각정보를 현 위치를 정확히 특정하는 데에다가 몰빵해버린 다음 Model-Based Parameter Estimation을 쓰겠습니다. 이는 AI라고 볼 수 없는 방법입니다만, 아마 연구원 몇명 달라붙고 예산 따서 한 일년쯤 프로젝트 하면 전 세계 양궁선수 떡바를 기계쯤은 간단히 만들 것 같네요. 아무도 돈을 후원하지 않을 거라서 문제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