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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12 06:4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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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답변이 달려서 이해하셨을 것 같긴 한데, 뭔가 하나 바로잡고 싶은게 있어서 무려 49번째 댓을 늦게나마 달아봅니다 ㅋㅋ
1. 핵심은, 샘플링 레이트와 비트 수 입니다. 소리는 연속적인 파형이기 때문에, 디지털 정보로 기록하기 위해서 샘플링이란걸 합니다. 위에 Limeade 님이 올린 그림이 잘 표현해주는데, 44.1kHz 의 경우 1초에 44100 번 쪼개서 기록을 한 겁니다. 비트 수는 한 번의 기록이 몇개의 0 혹은 1로 이루어져있나 하는 부분입니다. 7, 8, 16, 뭐 다양하게 쓸 수 있습니다만, 쉽게 생각하면 그냥 미리 약속된 개수만큼의 비트를 가지고 숫자를 표현하는 겁니다. 8개의 비트를 모두 활용한다면 2^8 = 256 단계로 파형의 높이를 기록할 수 있겠지요.
2. 44.1kHz, 8비트로 기록된 CD 가 있다고 칩시다. 여기에는 001010101100101... 의 정보가 담겨있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면 기계가 해야할 일은 이거죠.
[00101010] [11001011] [01011010] ... 이렇게 8개씩으로 쪼개고, 저 한 조각의 숫자를 전압으로 바꿔서 초당 44100 번 스피커로 쏴주면 됩니다. 여기서 생각해볼 만한 부분은, 미리 약속된 파라메터들만 있으면 이건 말도안되게 단순하고 반복적인 작업입니다. 즉, 이 일은 만능 계산기인 CPU가 할 필요가 없어요. 이 일만 죽어라고 하도록 설계된 부품이 "DAC" 입니다. Digital-Analog-Converter 이며, 위에 한 번 언급되었지요? DAC 는 순전히 샘플링 레이트와 비트 약속만 딱 주면 위에 간단히 언급된 반복작업을 죽어라고 하게 설계되어있습니다.
3. 옛날 cpu가 느릴 때나 작은 CD 플레이어를 걱정하셨는데, 그래서 2번에서 작업의 반복성을 설명드린겁니다. 미리 약속된 샘플링 레이트와 비트/압축 방식이 결정되면, cpu가 아닌 DAC 가 그냥 노가다 하는것입니다. 그래서 각종 표준 규약들이 정해져 있었고, 표준에 맞게 녹음이 되고 DAC가 설계되었지요.
4. 정보기술이 발전하고 부품이 소형화 되면서, DAC 가 단순히 약속된 일 만 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유연해지고, 더 많은 비트레이트, 가변 샘플링레이트 등도 처리할 수 있게 발전했으며, 그에 따라 표준도 바뀌어왔습니다. 또한, CPU 가 충분히 빨라지면서 소프트웨어 코덱도 사용할 수 있게 되어 표준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압축되거나 샘플링된 음원을 CPU 가 변환을 거쳐 DAC로 쏴주면, DAC가 스피커로 보내줄 수 있게도 발전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