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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2 21: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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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남편 분이 아이를 좋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결혼을 왜 하신 건 의문입니다. 이런 고민은 결혼을 결정하기 전에 하시는 게 더 바람직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고민 끝에 아이를 낳으셔서 힘들지만 누구 못지 않은 사랑으로 기쁘게 키우신다면 정말 좋겠지만, 아이를 낳은 후에도 계속 후회하고 괴로워하신다면 작성자 분도 불행하고 남편도 불행하고 무엇보다도 자기를 낳은 걸 후회하는 사람에게서 태어난 아이가 불행하고 불쌍합니다. 그렇다고 아이를 낳지 않으신다면 남편과의 불화는 물론 양가 부모님들도 실망이 말이 아니겠고요. 결국 작성자 분은 이 고민을 미리 해결하지 않고 결혼을 함으로써 본인의 인생과 평생을 같이 할 반려자의 인생과 앞으로 태어날지도 모를 아이의 인생으로 도박을 하신 겁니다. 무책임한 처사였지요.
"잘 모르겠다.
사랑하는 남편이 아이를 원하니 하나는 낳아줘야 할 것 같긴 한데
이따위 생각을 가지고 마지못해 낳을 아이가 과연 잘 자라줄 수 있을지, 그걸 모르겠다. "
이 역시 여전히 무책임한 맺음말입니다. 어떤 상황에서 얼마나 힘들어도 아이를 기쁨과 사랑으로 키울 자신이 없다면, 그냥 낳지 말고 그런 결정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여파를 감당하시기 바랍니다. 작성자 님이 처한 상황에 대한 우려와 불확신과 고민은 전부 작성자의 선택에서 비롯되었으니 혼자 감내하실 수밖에는 없습니다만, 작성자님의 아이는 선택도 못하고 자기를 예뻐하지도 않은 엄마 아래서 자라는 불행을 겪어야 할지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