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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31 18:5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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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의학과 전문의 입니다.
제 생각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물론 개인의견이므로 의사사회의 중론과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1. 지금보다는 어느정도 수급이 가능하겠지만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의사도 사람이라 자기몸이 편하고 싶고, 더 좋은 환경에서 살고 싶어합니다.
기본적으로 외과계열이 기피가 되는 이유가 다른과들에 비해서 몸이 힘든 이유도 있습니다. 몇시간 동안 수술대 앞에 서있는것만 해도 정말 힘들거든요(그래서 제가 외과 계열은 일단 버리고 과 고민했.....). 물론 성형외과나 정형외과처럼 압도적인 경제적 이점으로 인기과인 과들도 있지만요. 그런데 우리가 이런과들 걱정하는건 아니잖아요? 또 지금 기피과가 이런과들처럼 압도적인 경제적 이점을 가질꺼 같지도 않고요.(미국에서는 흉부외과가 압도적인 경제적 이점으로 인기과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또 생각해야 될 것이, 지방에 의사들이 잘 안가는 이유는 다른 모든 인프라가 지방보다 서울, 수도권이 더 좋은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누구나 서울에서 살고 싶어하거든요.
여러분들이 한가지 생각해주셨으면 하는것은 의사들의 경우, 특히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피과(흉부외과, 외상외과, 소아외과 등)의 경우 개인이 의료기관을 운영하지 않고 큰 병원에 월급쟁이로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산부인과, 소아과 등 개원을 중심으로 하는 기피과들도 있지만 그런 경우에는 비급여 진료로 쏠리게 되니까 논외로 하겠습니다.)
사실 회사 다니면서 내가하는 행동으로 회사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 알고 신경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의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냥 자기 할일하고 월급 따박따박 받고 싶어 해요. 특히 저런 기피과 의사들은 기본적으로 큰 병원에 취직해서 일해야되는 처지다 보니 기본적으로 월급쟁이 마인드입니다.
근데 문제는 저런 기피과들은 진료를 할때마다 적자가 생기니까 병원에 자리가 없어요. 그냥 과를 만들어놨다고 해도 최소한으로 운영하려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취직처가 없습니다.
가만히 지나가던 다른학과 때려서 죄송합니다만, 이런 기피과들이 의사들 사이에거 인기가 없는 이유는 문과에서 철학이니 사학이니가 인기없는 이유랑 같습니다. 취직자리가 없거든요.
수가를 올린다면 당연히 현재보다는 지원자가 늘어날 것으로 생각되나, 지금까지 수가조절상황을 봐서는 갑자기 급격하게 상승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결국 진료를 볼때마다 적자가 나는 현실은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수 밖에 없을꺼 같아요. 사실 수가문제보다 더 심각한게 삭감문제인데.... 이건 도저히 안고쳐질것 같습니다.
적자가 심하게 나다가 조금 적게 나는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적자가 안나는게 중요한데 이게 고쳐질꺼 같지가 않아요. 당연히 병원들은 해당과 확충을 싫어할 것이고. 당연히 일자리도 늘어나지 않을 겁니다. 수가 조금 올린다고 절대로 해결안되요 이거
2. 이 질문의 답은 누가생각해도 아니요일 것 같습니다.
소방관 일이 정말 힘들고 영애로운 일인 것은 모두들 알고 있지만, 예를 들어 앞으로 내 월급에서 10만원씩을 때서 소방관처우개선 비용에 사용하겠다라고 한다면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3. 질문이랑은 조금 다른 내용인데, 그럼 니가 생각하는 해답은 뭐냐? 라고 하실분들이 있어서 작성합니다.
제가 생각할 때 대안은 국립의료원 확충입니다.
나라돈으로 짓는것만 아니라 운영까지 국립으로 해야되요.
여러분들도 잘 아시다 싶이 우리나라는 병원들이 대부분 민간에서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생기는 문제가 이번 코로나 사태처럼 지정병상이 부족해지면 당국이 민간병원 여기저기 연락해서 협상해서 병상 확보하고 이런일이 일어나는 겁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의사가 의료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 오해하시는게, 사실 의사하나만 어디 떨어져 있어도 할 수 있는건 매우 제한됩니다. 현대의료는 매우큰 인프라를 필요로 합니다. 쉽게 말해서 의사가 환자를 잘 치료하려면 의사만 있어서는 안되고, 의료장비가 잘 갖춰진 병원 및 그 장비, 시설을 운용한 충분한 의료인력이 동반되어야 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의료인력이란 간호사, 방사선기사, 임상병리사, 물리치료사, 병원행정사, 간호조무사, 심지어 병원 청소해줄 인력까지 포함되어있는 개념입니다.
이렇게 현대의료를 제대로 시행하기에는 의사만 키워서는 답이 없어요. 병원이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병원이라는게 결국 하나의 사업체다보니까 운영해서 뭔가 수익이 있어야 계속 운영을 하겠죠.
지방에 코스트코, 이케아가 왜 없을까요? 사람이 적게 오니까 지방에 있으면 수익이 나지 않기 때문이겠죠.
마찬가지입니다. 병원을 유지하려면 기본적으로 환자가 많이와야되요. 특히 저런 기피과들이 진료를 할 수 있을만한 거대한 인프라를 갖춘 병원이라면요.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큰 병원, 보통 빅5이라고 하는 병원이 다 서울에 있는것 그만큼 서울에 인구가 많기 때문이죠.
그런데 우리는 지금 지방의료에 대해 이야기 하는거잖아요? 지방은 당연히 수도권보다 사람이 없어요. 어떤 병원을 지어도 수도권보다 수익이 당연히 안나옵니다. 사실, 병원 인프라를 구성하고 있는 고정비용(인건비 등등)은 거의 고정적이니 환자가 많이 않오게 되면 이익이고뭐고 당연히 거대하게 적자가 날 것입니다.
지방 수가를 조절하는 것도 좋지만 여기 분들이 의사 수입에 대해 반감을 가지는 것처럼 의사 지갑만 불려주는 정책이라 생각해서 반대가 클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생각에는 거대한 적자가 나는 것을 감당할 수 있도록 국가 재정으로 (지자체 재정이 아닌) 운영하는 국립병원을 지방에 건립하고 기피과 의사들이 일할 수 있는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현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월급의 경우 당연히 민간병원보다 낮을 것입니다. 그래도 정식 공무원으로 임명해서 일자리 걱정없이 일을 할 수 있도록만 해준다면 지원자는 반드시 있습니다. 지금 공무원도 월급이 많아서 인기 있는거 아니잖아요? 정년 확실하니까 지원하는거지.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도 대학병원에서 레지던트보다 못한 취급받으면서 펠로 5~6년씩하고있는 흉부외과 등 전문이 정말 많습니다. 공공병원을 짓고 일자리만 제공한다면 이런사람들 흡수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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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가 너무 많아서 몇번 수정했는데도 여전히 오타가 고쳐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오유는 댓글에 글을 수정할 수 없어서 불편..... 물론 주작가능성 때문이겠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