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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09 15:2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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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하기 어려운 건 당연하지 않을까요. 사람마다 기호 느끼는 대상이 다르니, 굳이 한다면 좋아하는 무언가를 하고 있는 영상을 본다+엄청 잘하는데다가 거기에 센스있는 멘트가 곁들여진다...라고 하면 좀 비슷해질 것 같습니다.
음, 그래도 설명하자면...음식의 아름다움 혹은 먹는 행위 자체에서 심미적인 만족을 느끼기 때문에 일단 음식이 맛난 영상으로 나오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만족감이 들고, 제 돈으로는 못 먹을 탐나는 음식의 생생한 모습과 탐스러운 사운드, 내 돈으로는 못 시킬 그 많은 양의 음식을 보는 대리 만족, 그걸 먹는 복스러운 제스처는 왠지 모르게 마음에 내가 먹는 것처럼 풍족함을 들게 합니다....어른들이 왜 '복스럽게 먹는다'라고 하는지 알 것만 같은, 이상하게 변비가 해결된 것처럼 풍족한 기분...맛나게 먹는 방법들을 차근차근 수행하는 모습을 보며 그래그래 잘하고 있어!하고 박지성이 골 넣는 기분이 듭니다. 특히 제가 참 좋아하는 음식을 진짜 맛나게 먹는 걸 보면 입에 군침이 돌며 맛이 상상되고 제가 씹는 상상을 하게 됩니다. 귀에 들리는 소리도 엄청납니다. 씹는 소리, 후루룩 들이키는 소리, 국물 넘어가는 소리, 채소 찢기는 소리, 기름 자글자글한 소리, 굽는 소리, 철판 위에 처음 고기가 놓일 때 들리는 촤아아-한 사운드 등등이 귀를 간지럽힙니다. 정말 부러워 미칠것만 같으면서 귀와 눈으로 먹고 있다는 기분이 들고 뇌 구석이 어째서인지 asmr뺨치는 짜릿짜릿 팅글을 느낍니다...
모bj는 먹는 소리가 미친듯이 맛납니다. 내가 먹는 것보다 귀르가즘이 느껴집니다. 멘트가 개그스러워서 와 식사란게 저렇게 웃길수있구나 싶어서 알 수 없는 풍족감에 휩싸입니다. 내 생활의 핵심이자 기본이 되는 식사가 저렇게 즐거울 수 있단 기분이 듭니다. 고양이까지 등장하면 냥이에 죽어나는 저는 귀여움까지 느껴, 와 식사를 고양이가 방해를 한다니, 정말 부럽다 싶어 죽습니다.
모 여성분은 저 이쁘고 날씬한 언니가 어떻게 저 많은 양을 먹나 싶어 '달인' 프로그램 느낌으로 봅니다. 왠지 경외란 걸 알게해줍니다. 너무나 큰 자연에서 경외를 느낀다는 칸트의 말을 알 것만 같습니다. 본받고 싶지만 저는 저럴 수 없기에 그저 존경하며 바라봅니다.
영국모 분이 먹는 것들은 코리안 음식 세계를 외국에선 대체 어떤식으로 받아들이나 궁금하고 신기합니다. 만일 맛나단 반응이 나오면 국뽕의 심정이 막 차오릅니다. 그래그래 여기가 대한민국 코리아다! 코리아 음식 빠이아!라면서 삼겹살 소주 한 잔 진하게 하고 싶어집니다.
어......? 전 딱히 먹방을 찾아보지 않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