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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4 21: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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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에서 막 넘어온 탈북민 즉 새터민들을 한국생활에 적응시키도록 교민들 가정에 한 명씩 보내서 1박2일간 생활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있었음.
우리 엄마도 신청해서 자칭 탈북자 여자가 와서 자고 갔는데.
가관이었음.
엄마가 밥해다 바칠 때까지 안방에서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드라마만 보다가(장보고 이런 걸 체험시키는데 목적이 있기 때문에 같이 해야함), 밥차려 주니까 나는 소고기 안 먹는다, 참기름 싫다 들기름만 먹는다, 잡곡밥 싫다 염ㅂ을 하더라고요.
착한 우리 엄마는 그냥 탈북했다니까 짠해서 떼 쓰는 거 다 받아줬는데 이 여자가 자고나서 갈 때 되니까 안 쓰는 옷가지를 달래요. 목도리, 헌 옷, 헌 신발 이런 거. 원래 선물로 받는 거래. 여기서 이상하다 느끼고 얼마전에 옷장정리해서 없다 하고 돌려보낸 뒤 담당수녀님에게 이러저러했다 말하니까 난리가 남. 그럴리가 없다고. 당장 프로그램에서 제외시키겠다는 소리까지 났는데 그날 저녁엔가 각 가정으로 보내졌던 탈북민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였는데, 그날밤에 우리집에 왔던 그 여자가 진짜 탈북민 여자들에게 소위 다구리를 맞았다고ㅠ
이년 이거 브로커 장사치라고, 저거 북조선 사람 아닙네다!!! 입만 열면 거짓말 한다고 열 받아서 싸움났다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지금도 억울해하심ㅠ 다른 사람들은 밤새 북한에서 살던 얘기 장사하던 얘기 탈북하던 얘기 듣고 그랬다는데 나만 사기꾼 밥 삶아먹였다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