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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1 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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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오빠가 말도 굉장히 느렸고 걸음마도 굉장히 늦게 뗐대요. 덩치는 커가는데 걷지도 못하고 말도 안 하니까 할아버지나 집안 어른들은 장남이 지진아 같다고 수근수근하고 엄마는 몰래 울고 그랬다는데 어느 순간 걷는 것도 아니고 뛰기 시작하더니 말도 그냥 막 청산유수.
왜 그렇게 느렸을 거 같냐고 오빠한테 물어보면 자기 천성으로 짐작컨대 걷거나 말하는 것이 특별히 흥미롭게 느껴지지 않아서가 아닐까 말하더군요. 사실 지금도 오빠는 선택을 하고 결정을 내리는게 보통보다는 느려요. 하지만 그 만큼 매우 신중합니다. 지능....도 멀쩡히 과학고 가고 카이스트 갔어요(...). 즉 병원에서 신체 상의 문제가 아니라고 했다면 자제 분의 타고난 성향일 수 있으니 그냥 식구들끼리 막 웃으면서 농담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심 어떨까요? 말하는게 흥미로워 보이게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