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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4-24 20: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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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 전부 희생하고 하기 싫은 일을 평생 묵묵히 해오면서 자식을 길러주신 부모님, 특히 아버지께 감사해요. 하지만 그 아버지 아래 살아오면서 저 역시 평생을 아버지가 당신의 직장을, 삶을, 얼마나 지겨워하고 비참하게 여기는지 거의 세뇌 당하듯이 끊임없이 들어왔어요. 때문에 안정적인 직업 아니고 미래가 불투명해도 하고 싶은 일을 택했어요. 당연히 잘 안 풀렸죠. 그때마다 그 아버지가 매번 그러시더군요. 그 일은 일하면서 취미로 할 수 있으니 안정적인 일 하라고요. 당신 평생 지겹고 비참하게 살았다고 실패한 인생이라고 수없이 말해왔으면서 그 인생을 추천해요. 안정적인 수입이라는 하나의 장점으로 당신 평생의 불행이 견뎌졌다면, 자식들에게 평생 비참함과 희생을 토로하지 않으셨어야죠. 저는 겁이 나요. 당신처럼 비참해하고, 희생한다 생각하며 살게 될 까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