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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0 22: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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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저도!! 거의 똑같은 공포를 느낀 적 있어요ㅠㅠ 때는 장마철, 청바지 입고 나갔다가 쫄딱 비 맞고 바짓단 말리려고 옷걸이에 걸었는데 걸 데가 없는 거예요ㅠ
그러다 어짜피 여름이라 문열고 자니까 문틀 위에다 걸어놓고 잤던 거예요. 새벽에 천둥번개 빗소리 땜에 깼는데, 비오는 새벽 그 뿌옇고 어스름한 새벽빛 역광을 받고 사람의 하반신이 문가에 떠있는 걸로 보여가지고ㅠㅠㅠㅠㅠ 아우ㅠㅠ
해 뜨고 밝아져서 그게 사람다리가 아니라 걸어둔 청바지라는걸 깨닫기까지 30분 정도를 식은땀과 숨죽인 눈물과 주기도문(...)으로 이불 속에서 벌벌벌 떨었어요. 인생 최고로 제 자신이 바보로 느껴진 경험인데....당시에는 진짜 죽을만큼 무서웠다능....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