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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21 07:4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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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된 장난입니다. 하지만 그 못된 장난속에 뼈가있고 진심이 살짝씩은 담겨있으니 듣기 싫은거지요. 진지하게 버럭 화내면 장난인데 진지 하게 받아친다고 툴툴거릴 위인들 입니다.
울 아버지가 저한테 그런 장난 많이 쳤어요. 전 빼박 아부지를 닮아 그런 의심은 없었지만. 왜 그 너 다리 밑에서 주서왔다는 장난이요.. 니 엄마는 뺑덕 어멈이다. 입까지 삐뚤게 하시고는 똑사세요 똑사세요. 하는 뺑덕어멈이다 ㅡㅡ 하셨지요. 첨엔 놀리는게 싫어 징징 했더니 재미 붙이시고 이야기에 살도 붙이며 절 놀리 셨지요. 명절땐 큰집가서 언니들에게 울며불며 이야기 했더니 언니들은 포복절도 ㅡㅡ .... 나중엔 화딱지 나서 대성통곡하며 말했지요. 그렇게 놀릴거면 나 그다리에 데려다놔!! 뺑덕어멈이랑 살꺼야아!
몇번 악을 썼더니 안하심... 좀커서도 하시려기에 썩소 날리며.. 그 뺑덕엄마 떡팔아서 돈 많이 벌었겠다. 나 거기 갈래.. 했더니 안하심. 울아부지는 그게 썩 재미 있었다고 생각하시는듯. 당하는 입장에선 엄청 스트레스였어요...
그리고 애가 언뜻 보기에 안닮아서 그렇지 친자식이라면 닮았어요. 뼈대를 보면 보인다랄까? 대부분 사람들이 얼굴 가죽만.. 눈코입 생김만가지고 말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잘 보면 뼈대를 닮았을 경우도 있어요.. 아니면 눈코입 비율이라든가... 제가 그런걸 잘보는 편이라서요..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혈연이라면 유전적으로 어딘가 닮은곳이 있고 그게 티가 나거든요.. 물론 못보는 사람이 대다수긴 하지만요. 그리고 또 사람이 역변하는 수가 있어요... 지금 현재 애아빠랑 또는 친가쪽이랑 안닮았어도 애아빠 어릴쩍 혹은 사춘기쩍 사진이랑 똑같을수도 있어요... 한번 찾아보셔요.... 애아빠 어릴적이랑 닮았다면 애아빠랑 시댁식구들이 기억력이 나쁘신 경우 ㅡㅡ....
암튼 애가 더커서 상처받기 전에 진지먹고 한번 따끔하게 말해놔야 할 사항입니다. 안닮긴 했지만 이집 자식 맞고 난 부정한짓 한적없다. 자꾸 그런식으로 이야기 하는거 나랑 이아이의 존재를 부정하는것 같아 심각하게 싫다. 안닮은것과 별개로 매우 듣기 싫고 상처되는 소리이며 별것도 아닌 그 말이 우리 부부간 신뢰를 상처내고 있으며 향우 우리 아이가 자라면서 자신의 정체성에 의문을 품으면 심각한 정신적 불안을 초래할수도 있는 사항이다. 내아이 또는 이집 귀한 손자 그렇게 키우고 싶지 않다 그런 말은 앞으로 그만두어달라고.. 남편과 식댁에 진지하게 말씀해 주세요.
울 딸도 엄마아빠 안닮고 이쁘다는게 세간의 평입니다. 언뜻보기엔 절 안닮았어요.. 뼈대와 미묘한 눈코입 자리잡은 라인? 그리고 제가 세살때랑 제딸 세살땐 닮았어요.. ㅋ 근데 지금은 제가 살쪄서 뼈대가 묻혀서 안보여요. 안닮았어요. 그래서 그런가 제가 딸 데리고 돌아다니면 갸우뚱해요. 동네사람들 밑 어린이집 샘들도.. ㅋ 그런데 울 엄마랑 울딸이랑 다니면 다들 뭔가 큰 발견을 해서 속시원하다는듯 외쳐요! 아항 외할머니 닮았구나!! ... 닮고 안닮고 타령도 흔한 한국인 오지랍 중 하나인듯 합니다. 스트레스는 받으시겠지만 그냥 할말 없어 보이는대로 말해야 속시원한 오지랍이라 생각하시고 반쯤은 넘기셔야 편하실꺼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