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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3 0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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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가 있으시군요.
저두 지금 둘째가 7개월 살짝 넘어가는데요... 둘째 데리고 집에 있어도 어차피 집안일 못합니다.
둘째 달래고 첫째 씻겨서 먹여서 어린이집 보내구.. 하면 둘째 자겠다고 찡찡. 혼자 누워 자주는 아가라면 전생에 나라 구한 급이구요. 대부분 젖물리기. 아기띠로 업거나 안기. 아님 유모차 싣고 파워워킹해야 자요. 그렇게 한두시간 재우는 동안 집안일 못하겠더라구요. 같이 자버리는게 이득입니다. 같이 자야 첫째 어린이집 하원후 버틸 체력이 좀 남아요. 집안일 하려고 젖물리거나 토닥토닥 해놓고 살짝 나오면 십분도 안되어 찡찡거리며 엄마 찾구. 일하다 또 들어가 한참 안고 얼러 재우고 나오면 또 금방 엄마찾구. 일도 못하구 애도 잘 못자요 ㅜㅜ
암튼 재우고 엄마 밥이나 먹구 씻구. 둘째랑 좀 놀아주구 그러다 보면 첫째 하원시간. 첫째 하원후에 혼자서 둘 보는건. 전쟁입니다. ㅜㅜ
둘째 보면 첫째가 울고 첫째보면 둘째가 울고. 두놈다 먹고 씻고 입고 어느것하나 내손길 안필요한게 없구. .... 내밥 챙겨먹고 내정신 챙기기도 힘들어요. 그렇게 집에서 둘째보나... 나가서 둘째보나.. 집안일 안되구 힘든건 똑같아요.
남편께서 다행히 돈은 꽤 넉넉히 해주시니 점심한끼 외식하는걸루 와이프 버티지 싶네요. 나가서 애 업고 친구나 동네 아줌마들 하구 밥먹구 수다떨다 오는건데요. ㅋ
남편들은 돈벌어다 주는데 놀러나간다 할지도 모르겠지만..
애 데리고 애보면서 밥 먹는것두 사실 힘들어요. 밥이 코로들어가는지. 다 먹고 나서도 내가 밥을 먹은건지 ㅋㅋ
밥먹으면서 자는애 업고 있거나. 한시간쯤 파워워킹해서 애가 유모차에서 자고 있음 아주 행복한 상황인거구요. 안아달라 놀아달라 보채는 애기 보면서 정신없이 먹는거죠.
근대 왜 나가냐구요? 일단 식당에선 밥 차려주잖아요. ㅋ 집에서 나혼자 차려서 먹고 치우기 까지 애는 기다려주지 않아요. 그럼 대부분 엄마들 끓여놓은 국에 후루룩 말아먹구 땡. 있는반찬 주서먹을 시간도 없어요.
그리고.. 애엄마들이랑 밥먹으면 사실 대화도 제대로 못해요. 한명은 수유하러. 한명은 기저귀 갈러. 한명은 찡찡거리는 애 달래러. ㅋㅋ 근데 그짬짬히 말하는거라도 안하면 애엄마는 사람대화다운 대화도 못하구 하루가 넘어가기도 해요. 그리구 그렇게 모여서 이야기 하면서. 애키우는 고생은 나혼자 하는게 아니구나. 너도 힘들지? 나도 힘들다 부둥부둥 하는거죠 뭐.
돈좀 넉넉하시면 도우미가 좋아요. 집안일 안되어 있다고 뭐라 하심 지금같은 상황에서는 우울증오기 딱 좋아요.
저 첫째 얼집 보내고 소원이 암것도 안하구 한달간 널부러져 있기였어요. 첫째가 예민해서 고생 많이 했거든요.. 뭐 바로 둘째 임신해서 숨돌릴 틈도 없었지만요.
부럽네요. 그래도 남편이 능력되셔서 나름 여유라도 있으신게요. 돈으로 해결되는 문제고 돈이 있으시니까요.
애 둘 되고 외벌이에 살림 빠듯하면. 한달에 한번 나가 외식하구 카페에서 커피한잔 마시기도 힘들구 하면. 진짜 집에서만 애랑 씨름하다 우울증 오는 엄마들도 많아요...
조금 기다려 주세요. 둘째 어린이집 보내고도 당분간은... 와이프도 쉴틈이 필요해요. 그래봤자 길게보면 사 오년일텐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