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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30 20:5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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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수술에 따라 다르지요.
기본적으로 '한 번의 헌혈로 세 사람을 살릴 수 있다'는 표현을 자주 인용됩니다.
전혈헌혈을 하더라도 그 전혈혈액이 그대로 수혈되는 경우는 드뭅니다.
(0.05% 미만)
실제로 환자는 혈액의 모든 성분이 부족하기보다는 특정 성분이 부족해서 특정 성분에 대한 수혈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정된 혈액을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 헌혈의집이나 헌혈카페에서 전혈헌혈을 하더라도,
이후 혈액을 혈액원으로 이동해서 제제분리를 합니다.
그러면 보통 적혈구, 혈소판, 혈장 세 가지로 분리가 됩니다.
그리고 그런 혈액제제 명칭이 보통 농축적혈구, 농축혈소판, 신선동결혈장입니다.
물론 제제분리 방식이나 후처리에 따라 그 밖의 혈액제제도 제조 가능하지만(세척적혈구, 방사선조사적혈구, 동결혈장 등등) 가장 많이 쓰이는 건 위 세 가지 혈액제제입니다.
그렇지만 헌혈 입장이 아닌 수혈 입장에서 보면 한 명의 환자가 몇 백 unit의 수혈을 하기도 하니까,
여러 사람의 헌혈자가 힘을 합해 한 명의 수혈환자의 생명을 살리고 건강을 되찾아준다고도 할 수 있죠.
특히 혈액이 아픈 병인 혈액질환(백혈병, 림프종, 다발성골수종 등등)은 질환의 특성상 장기적으로 많은 수혈을 하기도 하구요.
반면 체내 혈액량이 작은 신생아라면 단 한 팩의 혈액으로도 온전히 한 생명을 살릴 수도 있겠죠.
물론 수혈을 1회만 한다면요.
사실 수술 등의 상황에서는 각각 다릅니다.
일반적인 출산의 상황에서는 보통 혹시 모를 수혈을 대비하기는 하지만 하더라도 2~8unit 정도 수혈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고,
교통사고 등은 그야말로 천차만별이어서 떨어진 헤모글로빈 수치를 회복시키는 정도만으로도 충분하기도 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 식으로 대량출혈에 따른 대량수혈이 시행될 때도 있구요.
그에 비하면 일반적인 개복(배를 여는)수술시에는 생각보다 수혈량이 많지는 않습니다.
갈수록 수술기술이 좋아지고(로봇수술, 내시경수술 등), 출혈 자체가 적어지기도 하고, 환자의 피를 버리지 않고 재사용하는 방법도 늘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많은 수혈이 필요했던 수술이 이제는 무수혈수술이라는 이름으로도 가능할 정도니까요.
사실 안해도 되는 수술이라면 굳이 할 필요가 없듯이,
수혈이라는 것도 부작용이 없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최소한의 수혈을 하는 게 좋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