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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7-18 10: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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哀於皐桽(애어고온-슬픔에서 부름을 숨기다)
슌지,
당신은 말했습니다.
조선이 좋다고
나의 조국이 넘어지는 곳에서
당신은 우리의 장고를 만졌지요.
슌지,
당신은 그랬습니다.
조선이 좋다고
일본에 넘겨져 사라질 것 같은 조선을
보듬어 주겠다고, 그랬었지요.
그래도 슌지.
당신은 일본 사람입니다.
가족이 좋다고
각시탈에 무너진 형의 그림자를 좇으며
당신은 그렇게 떠나갔지요.
그래서 슌지,
당신은 쫓았습니다.
각시탈을 죽이겠다고
그래서 나는 당신의 등 뒤를 맴돌며
조선의 한으로 당신을 부릅니다.
슌지,
나는 그랬습니다.
이 찢겨진 조국의 울음소리에서 벗어나질 못합니다.
들리나요? 나의 한의 소리가
느껴지나요? 나의 한의 기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