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4
2021-04-15 12:47:55
0
1. 대충 후쿠시마 오염수 안에 삼중수소가 50만 Bq/L 정도 포함된 거 같아요.
라고 하셨는데 이 수치에 대한 근거가 어떻게 됩니까?
https://safecast.org/2018/06/part-1-radioactive-water-at-fukushima-daiichi-what-should-be-done/
2018년 6월에 쓰인 기사인데 탱크안에 있는 오염수에 50만 ~ 400만 Bq/L의 삼중수소가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약 3년 전인 저때까지 모였던 탱크안의 삼중수소의 총량은 약 0.76 조 Bq 이구요.
지금까지 꾸준히 생성되었을 테니 저 수치는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겠죠?
2. 태평양에 1m 두께의 물에 고루 퍼진다고 가정해봅시다. 매우 보수적인 가정이죠? 대수층이 대충 10~100m인데 보수적으로 1m에서만 섞인다고 가정하는것이에요. (물론 북태평양에만 섞이겠지만, 북태평양 만의 면적을 찾기가 어려워서 태평양의 전체 면적으로 구하느라 보수성을 많이 줬습니다.)
말도 안되는 가정 하지 마세요.
diffusion, 즉 확산되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일반물리학에서 배우는 diffusion 관련 식에 시간 들어가는거 안배우셨나요?
아님 일반물리학 자체를 안배우셔서 모르실 수도 있겠습니다.
이제, 거꾸로 물어보겠습니다.
해양 방출된 삼중수소가 태평양 전체로 퍼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릴거라고 생각하시나요?
3. 이게 모두 내부피포 된다손 치더라도 (삼중수소의 생물학적 반감기는 10일이기 때문에 피폭량은 훨씬 더 적습니다.)
정확히 이야기 하셔야죠. 삼중수소 자체의 생물학적 반감기가 아니라 삼중수소가 포함되 물의 반감기가 10일입니다.
다시 말해서 삼중수소 자체는 화학적으로 수소와 다르지 않기 때문에 H2O에서 H 자리를 자고 들어가서 물로서 존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우리 몸에 들어왔을 때에도 물과 같은 형태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죠.
그런데 중요한 점은 우리가 물을 마셨을 때 그 마신 물이 그대로 우리 몸에서 나갈까요?
들어온 H2O와 나간 H2O가 같은 H 이고 같은 O 일까요?
아닌경우가 많겠죠.
즉, 삼중수소가 물의 형태로 들어오는 것은 맞지만 그렇게 들어온다고 바로 빠져나간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라는 말입니다.
삼중수소가 들어가있는 물 (THO) 이 체내에 존재하는 수많은 반응을 통해 T가 만약 신경세포의 구조물이 된다면?
그 신경세포가 망가지기 전이나 T가 H로 베타붕괴될때 까지는 그냥 체내에 존재하는 겁니다.
삼중수소를 통한 체내피폭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아직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습니다만 굳이 나서서 실험 대상이 되긴 싫습니다.
4. 마지막으로 제 사견을 붙이자면 일본 정부의 불투명한 정보공개와 일방적인 소통 때문에 불안합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출에 관해 과학적으로 톺아보는거는 뭐 좋습니다.
정보의 이해와 논리의 영역이니까요.
그러나 정책은 결국 정보와 논리를 가지고 사람이 하는 결정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사람이 내리는 수많은 결정들은 비논리적이며 직관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제가 내리는 하나의 결정을 통해 주위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저는 최대한 정보를 공개하고 영향을 받을만한 주위사람들에게 이 정보를 알려주고 어떻게 하면 좋을지 물어보고 소통하려고 노력했을 겁니다.
일본 정부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TEPCO가 그렇게 하고 있습니까?
위 두 주체는 자국민에게까지 정보 공개를 하고 있지 않는데
뭐가 믿음직스럽다고 이 단체들이 내는 정보들을 모두 신뢰하고 그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겁니까?
5. 작성자께서 대댓글에 실드가 아니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쓰신 글의 처음부터 삼중수소의 양을 현재 검색가능한 정보에서의 최소 수치 (50만 Bq/L) 로 가정하고
확산되는 것을 최대한 (태평양 전체로의 확산) 으로 가정했을 때부터 이미 실드의 의도가 있는 것 아닙니까?
도통 이해가 되질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