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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13 19: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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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첫사랑이 바람을 펴서 헤어졌어용. 처음엔 화도내고 설득도 하다가, 나중엔 양다리를 걸쳐도 되니 헤어지라고만 하지말라고 빌었던게 생각나네요.
베이비로션향이 나던 사람이였는데, 그뒤로 군대도다녀오고 3년가량이 지나서 전 이제 흐릿해져서 나도 이제 극복했구나 싶었는데,
어느날 홍대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스친사람이 그사람인것 같은거에요. 정말 똑같은 베이비로션향이였거든요. 그리고 옆모습도 정말 비슷했구요.
천안에서 만났었지만, 그당시에 그 여자가 홍대에 입학한걸 알아서 뭔가 더 그럴듯했죠. 근데 말을 걸 용기도 없고 확인은 해보고싶고,
그래서 멀치감치서 계속 쫒아간거같아요. 근데 앞서나가서 얼굴확인도 못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뒤에서 쫒아가며 혹시라도 뒤돌아볼까 긴장하다가
사람이 너무 많고 너무 멀찌감치서 따라다닌지라 놓친다음 한시간가량을 그 거리를 더 배회하면서 찾다가 집에 돌아간 기억이 있네요.
헤어지고 1년은 죽도록 힘들고 2년은 그립고 그뒤로 잊은줄 알았는데 아니였나봐요. 근데 딱 그 날 이후로는 괜찮아지더라구요.
마지막 미련같은게 멀찌감치서 그녀(인지 아닌진 모르지만)를 잃어버리며 남은 미련도 다 사라진거죠. 놀랍게도 3년을 잊지 못하던 그 여자의 핸드폰번호와 취미 이름을 한달도 안되서 다 잊어먹었어요. 신기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