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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26 18:3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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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베오베 글도 읽었고 님의 글도 읽었습니다.
저는 가난하게 살지 않았지만, 시골 출신이라 백화점이란 곳을 초등 4학년때 처음가서 에스컬레이터를 처음 타 봤고, 2학년때 오락실을, 군대 제대후 피자를 처음 먹어 봤어요. 무슨 쉐이크 종류도 마찬가지고요..
물론 그땐 저도 주눅이 들었어요. 저를 좋아하던 후배가 KFC 에 같이 가자고 했는데 주눅들어 핑계를 대고 거절한 기억이 있어요. 무려 20대 중후반까지..
지금의 제(40대 중후반)가 과거의 저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주눅들지 말고 당당해지라고 하고 싶어요. 처음이면 처음이라고 딩당하게 말하고, 모르면 모르니 가르쳐 달라고 당당해지라고요.
지금의 저는 더 이상 주눅 들지 않아요. 아마 다양한 경험이 많이 쌓이면서, 또는 다른 쪽으로 전문성이 생기면서, 또는 인생 별거 없다는 경지에 올라서일 수도 있지요.
예를 들면, 탐앤탐에서 커피와 허니 무슨 빵을 먹은데, 위에 올려 주는 종류가 3 가진데, 그 중 시나먼이 뭔지 모르겠더군요, 전 점원에게 당당히 물어 본 적도 있어요.
10년 쯤 전에 혼자서 사우디 출장을 가 있던 중 1 주일 정도 지난 저녁 밥(쌀)이 너무 먹고 싶은데, 혼자서 밥을 먹을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현지 아랍어로 적힌 식당에 당당히 들어거니, 헐, 엄청 고급 패밀리 식당 같은 곳인 거에요. 나오지 않고 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물어봤어요. 내가 혼자인데 여기서 식사를 할 수 있냐? 그리고 쌀로 만든 메뉴가 있냐고? ㅎㅎㅎ 그 직원이 웃으며 들어오라고 했어요. 모두 5-6명 이상씩 큰 테이블에서 식사하는데 전 혼자서 그 직원이 추천힌 메뉴 맛있게 먹고 나왔네요.
저는 딸아이에게도 기회가 되면 가르칠 겁니다. 이 글과 그 베오베 같은 일 때문에 주눅들 들 필요없다고. 내가 경험하지 못해서 모르는게 부끄러운게 결코 아니라고. 당당히, 단 매너있게 모르는 것은 물어보며 살아도 된다고...
모두 행복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