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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28 14:5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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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의 저를 보는것 같군요.
저도 작년 초에서야 서른여섯 나이에 늦게 학위를 받고..
그러고나서도 약 1년간 취직을 못하고 강의만 하면서 지냈죠.
그러다 작년말에 운좋게 정출연에 취직해서 지금은 마음의 평온을 찾긴 했지만..
박사 졸업하기까지, 그리고 졸업한 이후에도 취직하기까지 오랜기간 많이 괴로웠습니다.
가장 괴로운점은 역시 불안감이죠. 내가 괜한짓 하고 있는거 아닌가.
진작 취직했으면 내 동기들처럼 벌써 십몇년 경력 쌓여서 한창 몸값 올라가 있을 때인데.
이렇게 공부만 하다가 혹여 졸업을 못하거나, 또는 졸업을 하더라도 그 다음에 학위 인정받을만한 곳에 취직 하지 못하면
그 십몇년 세월을 허공에 날리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거니까..
저도 이런 불안감과 싸우는게 연구보다 몇배는 더 힘들었습니다.
부모님이나 주위 사람들도 힘을 주기는 커녕 백수 취급만 하고.. 불쌍하다는 눈빛이나 받고 그러니까 더 힘들었죠.
글쓴분 지금 심정에 너무 공감합니다.
공감한다는 말 밖에는 뭔가 도움될 말을 해줄건 없겠군요.
글쓴분 스스로도 (그때의 저처럼) 답은 다 알고 있으실테니까요. 어차피 이왕 시작한거 끝을 보는수밖에 없다는걸.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