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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1-26 22:5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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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한민국 상황에서 '언제든 시간 내서 여행을 같이 갈 수 있다' 라는 것은 사실상 정말 힘든 이벤트 같아서
'언제든 갈 수 있다' 라는 말은 조금 의아스럽구요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큰 슬픔과 나의 이벤트를 비교한다는 것은 사실 뭐가 옳다 나쁘다 할 수가 없죠
돌아가신 여자분께서 어머니를 달래기 위해 친구가 병문안도 와주고 했다<- 이 사실을 깨닫지 못했기에 슬픔보다는 저도 다소
'당황스럽다?'라는 느낌이 많이 들었거든요..
이벤트든 아니든 그냥 멀리 떨어져있고 시간 내기가 힘든 상황에 저렇게 연락도 안하고 고딩 때 그저 같은 반이었던 동기의 부고를
직접 듣고 와달라 라는 말을 한다면 .. 당황스럽지 않을까요? 사실 너무 당황하고 어처구니 없어서 다소 정색?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물론 따님을 잃은 어머니의 입장은 너무나 슬픈 것이고 배려를 하는 사회라면 그런게 당연시되겠지만 저도 모르게
뭔가... 개인적인 인간이 되버린 걸까요 ;;;
어머니께서 너무 슬프게 이야기하고 하는게 느껴졌다면 '배려'하고자 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기 쉬웠겠지만..
어떤 식으로 말씀하셨는지도 모르고..
사실 너무 사는게 각박해서.. 장례식장 찾아가는게.. 좋은 일 찾아가기도 힘들고 부담스러운 판국에..
물론 저렇게 정없이 이야기한 것이 잘한 것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미친짓이라고 매도할 만한 일인지는...
고민되네요.
남자도 무턱대고 저 상황을 보고 여자 입장 고려 안하고 소름돋는다..라고 하기 전에
뭐가 잘못됐는지 어떤 기분으로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지.. 그래도 동기 어머니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이야기 안해도
되지 않았을까..라고 흘러 갔었어야 하지 않나..싶긴한데 뭐 남자 입장에서도 갑자기 확 정이 떨어졌으면... 뭐 어쩔 수 없겠지요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네요 저도 예전에는 안 저랬을라나? 지금은 변했나? 싶기도 하고..
사람이 확실히 여유가 있어야 남도 배려해주고 하는듯합니다..
여유가 없다보니어차피 볼 사이도 아니고..먼저 나의 권리를 침해?하는 거 같아서 방어적이게 나오는거 같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