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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18 23:2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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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주, <시차의 눈을 달랜다>, 민음사
: 2권의 시집을 가지고 있으며 둘 다 시인에게 사인을 받음(자랑질). 개인적 친분이 아주 살짝 있기도 함. 생소하지만 낯설지 않은 시어들간의 조화가 끝에 가선 폭발하는 느낌이 강함.
- 심보선, <눈앞에 없는 사람>, 문학과지성사
: 매우 감각적이다. 사실 내가 가지지 못한 감각을 가진 사람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부재에 대한 갈망이 느껴지는 작품.
- 새뮤얼 프리드먼, <미래의 저널리스트에게>, 미래인
: 첫 직장생활, 언론계 발을 담그고 나서 추천받은 책. 풋풋한 수습 시절 형광펜으로 밑줄 그어가며 열공 했던 좋은 교재였음. 아직까지 기억 남는 구절은 “도덕적 저널리즘은 진정 그 사회와 시대의 증언자 역할에 성실해야 한다”는 것. 요새 그게 잘 안됨. 심각하게 직업적 회의를 느끼고 있음.
- 용대운, <군림천하>, 파피루스
: 작가는 깊은 내공으로 사건을 긴밀히 연결시키고 조합한다. 그저 혼자 천하제일 고수가 되면 모든게 끝나는 게 아니라 함께 하는 동료 모두가 최고가 돼야 하는 ‘비무행’을 떠나는 설정을 넣음. 참신했다. 연재속도가 느려도 “제발 그냥 저 죽기전에 완결만 내주세요”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음.
- 미치오 카쿠, <평행우주>, 김영사
: 600페이지가 넘는 굉장히 두꺼운 책인데다 사실 듬성듬성 읽어서 제대로 공부가 되지 않았음. 그럼에도 우주론을 통해 시간의 흐름과 구조, 우주의 구성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우주 저편에 둥둥 떠서 유영하는 느낌을 받게 됨
- 조동범, <심야 배스킨라빈스 살인사건>, 문학동네
: 군대에서 읽고 감탄에 감탄을 거듭했던 시집. 일상에서 지나쳤던 디테일함을 굉장히 집요하게 묘사해내는 작품들이 많음. 간혹 잊고 있었던 것들에 대해 날카롭게 비집고 들어와서 섬칫함을 느끼게도 만드는 작품. 시인은 학교 선배이자 선생님.
- 알랭 드 보통,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청미래
: 사랑 따윈 없이 살다 언젠가 한번 호되게 당한 뒤 진가를 알게 된 작품. 문학, 역사, 종교, 철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사랑의 고찰을 진행. 사랑에 대한 학술적 접근과 공감을 불러일으킴.
- 지그문트 프로이트, <꿈의 해석>, 열린책들
: 학부 시절 ‘예술과 정신분석’ 수업 때문에 읽기 시작했던 책. 무의식이라는 존재에 대한 탐구는 결국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이라는걸 깨달음. 행동 하나하나를 더욱 분석하고 생각하도록 만들어준 책. 특히 저 사람이 왜 저러는가? 에 대한 답을 어렴풋이 알게 됨.
- 오은, <호텔 타셀의 돼지들> 민음사
:언어유희 최고. 첫장을 넘기자마자 단숨에 읽어 내려감. 즐겁고 유쾌하다가도 중간중간 새로운 시각에 소름이 돋는 작품.
- 김훈, <칼의노래> 생각의나무
: 나를 이판에 뛰어들게 만든 작품. 2001년 ‘한국 문학에 쏟아진 벼락 같은 축복’이라는 거창한 수식어로 다가온 이 책은 담담하면서도 유려한 문체로 나를 사로잡았다. 격렬한 전장 속에 뒤엉킨 개인의 고뇌와 슬픔이 절절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