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주의해야 할 것이 6월 항쟁과 같은 상황을 절대 성공한 투쟁으로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노태우 대통령 당선이라는 엉뚱한 결과로 끝난 미완의 투쟁이었어요. 시위의 방식이나 수위 같은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투표로 나타나지 않는 투쟁은 민주주의에서 의미가 없습니다.
따라서 어떤 시위 방식이 맞냐의 정답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대로 다르고 사람들의 사고방식도 다릅니다. 지금은 지금의 여론을 살피며 지혜를 모아나갈 수 밖에 없습니다. 방식에 대한 1차원적 찬반논쟁은 무의미합니다.
이미 촛불을 해결책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촛불은 시작이자, 민심의 확인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서로를 바라보며 확신을 가지기 위한 과정이랄까요. (세력 확장을 위한 기회 정도로 생각하는 꼴통진보세력(민중연합당 등)은 있는 것 같습니다만...)
앞으로 중요한 의사결정 과정이 있을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냉정한 판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왜곡되지 않은 여론을 만들어가는 것이 결국은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3번 정도의 큰 선거만 제대로 치뤄도 많은 것이 바뀔 수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는 야당 국회의원들의 역할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족벌언론들과 정치검찰들을 견제해내지 못하면 정말로 어려운 길이 될 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