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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30 15:3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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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리적 비약'라는 표현에 대해서 설명드리면, "논리적 비약 = 오류"라는 등식이 성립하는 것은 아닙니다.
논리적 비약으로 나온 결론이 답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논리 전개 과정에 있어 분명히 비약이 있었기 때문에 그 영상을 정주행하는 것을 저는 중단했다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주장하신 부분들에 대해서는 다른 분들의 평이나 정리 자료를 통해서 많이 접한 상태였구요.
무엇을 비약이라고 했냐고 말씀들 드리자면,
"이전에도 수없이 과적이 있었고, 사고 당시에는 다른 날에 비하면 과적된 양도 적었다"라는 근거로 "과적에 대한 지적은 잘못이다"라고 정의한 부분입니다.
그게 왜 비약이라고 생각했냐면,
첫째, 무엇보다 세월호가 아직도 바닷속에 잠겨있는 현 상황에서 과적의 양을 기존에 공개된 자료만을 가지고 단정지을 수 없습니다.
모든 편견을 버려야한다는 도입부분의 문구와 달리 ''과적'이라는 양에 대해서는 너무 순순히 자료를 믿어버리는 점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둘때, 과적의 양이 상대적으로 적다고 해서 과적의 양이 많을 때보다 사고확률이 낮다는 가정은 분명히 잘못된 논리입니다.
과적의 양이 많았을 때 사고가 안 났다고해서 과적을 원인에서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비약이지요.
그동안의 반복적인 과적으로 인해 세월호의 상태가 악화되었을 수도 있고, 항해 방식에 따라서도 그 영향의 정도는 천차만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를 외력없이 그런 사고가 날 수 없다라는 가정의 첫번째 근거로 든 것을 보고선 제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전제가 틀리는 순간 모든 주장이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는 위험성을 느꼈으니까요.
시작부터가 허물어질 수 있는 논리 전개를 보고서 계속 신뢰를 유지하면서 보기는 어려웠던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신뢰성이 낮다 = 무조건 틀렸다"가 아닙니다.
또다른 가능성일 수도 있지만, 충분한 논거가 마련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는 것입니다.
자로님의 정성과 노력에는 경의를 표하는 바이지만,
이미 많은 지적을 받고 있듯이 공격받을 여지가 많은 자료를 토대로는 원하시는 바를 이루시기 어려울 것이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