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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47564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5
    조회수 : 571
    IP : 112.156.***.23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10/29 18:07:21
    http://todayhumor.com/?lovestory_47564 모바일
    연상 따윈 필요없어 - 2부

    그냥 자작 소설입니다.

     

    - 2부 -

     

     

     

     

    "그 때 내가 너무 취했는데.. 내가 실수 안했지?"

     

     

    먹튀 뿔테 녀였다.

     

     

    자기 핸드폰 문자 기록만 보면 자기가 얼마나 잔인한 실수를 했는지 알 수 있을 건데

     

    일부로 전화까지 해서 모른 척을 했다.

     

     

    혹시나 싶어서 넌지시 물어 보았다.

     

     

    "그런데 혹시 소개시켜준 여자에게서 이야기 들었어?"

     

     

    그런데 뿔테 녀는 생뚱맞다는 듯이 말했다.

     

     

    "무슨 이야기??"

     

    "아니다 나중에 만나서 말해 줄께"

     

    "뭔데.. 궁금해~ 그럼 오늘 보자.."

     

    "그래 그럼 저녁에 보자~"

     

    "그랭~ 귀염둥이~"

     

     

    귀여운 목소리를 내는 뿔테녀의 얼굴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저 가증스러운...오늘 너 나한테 혼 좀 나봐라!!-

     

     

     

    오늘 만나면 어떻게 골탕을 먹일까 고민을 하면서 그런 방법들은

     

    인터넷 지식인에게 물어보고 여러 방법을 메모를 했다.

     

     

    그리고 만나면 나이를 오히려 역으로 속인다고 오해 할 수 있으니

     

    서랍 깊숙이 모셔둔 주민등록증을 챙겼다.

     

     

    지갑 안에 신분증을 넣으니 위험한 무기를 소지를 한 것처럼 마음이 든든했고 무서울 것이 없었다.

     

    그리고 시간 맞춰서 약속 장소에 나갔다.

     

     

    그녀집 근처에 있는 편의점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약속시간이 20분을 훨씬 지나도록 그녀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나이도 어린 것이 시간 개념까지 없네...이런 몹쓸..-

     

     

    기다리다 지쳐 그녀에게 전화를 했다.

     

     

    "어디고?"

     

    "거의 다 왔어~"

     

     

    약간 짜증이 나서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거의 다 왔으면 보여야 하는 거 아니가?"

     

    "나이도 어린 게 왜이리 까칠해~"

     

     

    또 가슴 속에서 뭔가가 롤러코스트를 탄 듯 울컥울컥 거렸다.

     

     

    -이 여자 만나다가 내가 홧병으로 죽고 말겠다..오늘 결판낸다..-

     

     

    지갑 속에 들어 있을 주민등록증을 생각하면서 꾹 참았다.

     

     

    3분여 더 지났을 때 저 멀리서 그녀의 모습이 보였다.

     

    그런데 그녀가 혼자 나온 게 아니라 옆에 여자 몇 명을 더 데리고 나왔다.

     

     

    -엥?? 이러면 약간 곤란한데..-

     

     

    그리고 그녀가 옆에 서 있는 여자들에게 나를 가리키며 말했다.

     

     

     

    "얘가 내가 말한 그 애야~"

     

     

    뿔테 녀가 친구 둘을 더 데리고 나온 것이었다.

     

     

    만나자 말자 내가 나이가 많다고 말하기도 모양새가 이상하고,

     

    더구나 첨보는 여자들도 있는데 괜히 내 나이 말하면 분위기가 어색해 질 것도 같았다.

     

     

    잠시 짧은 고민을 할 때 뿔테녀의 친구 하나가 나에게 웃으면서 말을 건넸다.

     

     

     

    "안녕하세요!"

     

    "네...안녕하세요.."

     

     

    그녀의 친구에게 인사를 하는 나를 보며 뿔테 녀가 말했다.

     

     

     

    "밥 안 먹었지?? 누나 따라온나~"

     

    "응..."

     

     

    갑자기 오늘 내가 계획했던 것이 어김없이 빗나갈 것 같은

     

    느낌이 지나치게 강하게 들었다.

     

     

    밥 안 먹었는 거 물었으면서 도착한 곳은 호프집이었다.

     

     

    -뭐야..술로 배 채우라는 건가..-

     

     

    호프집에 들어가니 4인 좌석 쪽으로 종업원이 안내를 해주었다.

     

    내 옆에는 뿔테 녀가 앉았고 맞은편에 뿔테 녀가 데리고 온 여자 둘이 앉았다.

     

     

    분위기 보고 내 나이를 말해야 하는데 분위기상 말하지를 못해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있었다.

     

     

    내 모습을 본 뿔테 녀가 자기 친구들 데리고 나와서 내가 기분 나빠하는 줄 알고

     

    귓속말로 말했다.

     

     

    "술값은 내가 낼께~~ 남자가 그거 가지고 꽁해 있냐~"

     

     

    - 답답해 미치겠네..그게 그게 아닌데 술값 따윈 나도 있는데..-

     

     

     

     

    그러나 마음과 달리 입에서 엉뚱한 소리가 나왔다.

     

     

    "고마워~ 히~"

     

     

     

    이렇게 말하고는 혼자 씁쓸히 생각했다.

     

     

    -아~ 술값에 약해지는 그대 이름은 승훈이여...-

     

     

     

    솔직히 오늘 간단히 만나서 나이만 가르쳐주고 뿔테 녀에게 버럭 소리 지르고

     

    후딱 집에 갈려고 했는데 뿔테 녀 친구들까지 나와서 조금은 술값이 걱정이 되긴 했던 것 같았다.

     

     

     

    그리고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녀의 이름도 몰랐다.

     

     

     

    "근데 이름이 뭐야?"

     

    "전에 내가 말 안했었나? 진 현정이야~"

     

    "내 이름은 알지?"

     

     

    현정이는 눈웃음을 지으며 나를 쳐다보았다.

     

     

    "승훈인 거 알어~"

     

    "그 때 화장실에서 쓰러진 줄 알았어..하도 안나와서.."

     

    "나 술 마시면 잘 기억은 안 나는데 눈 뜨니깐 집이더라구~"

     

    "그 때 문자 보니 나이 어린사람과 만나는 거 안 좋아한다며~"

     

     

    현정이는 모른 척 물을 한 모금 마시고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내가 그런 문자도 보냈나~"

     

     

    현정이와 내가 둘이서 소곤소곤 거리면서 대화를 하고 있으니

     

    맞은편에 앉아 있던 현정이 친구들이 우리를 째려봤다.

     

     

     

    "둘이 분위기 좋은데~ 테이블 아래에 우리가 안보이게 벌써 손잡고 있는 거 아니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그런 류의 농담인데 뿔테 녀 현정이가

     

     

    갑자기 테이블 아래에 있는 내 손을 잡아서 테이블 위로 올리면서

     

    개콘의 오랑캐 흉내를 내 듯 말했다.

     

     

    "어떻게 알았지??"

     

     

     

    난 별로 재미없었는데 여자들은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서로 보고 웃고 자지러졌다.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시켜서 먹고 마시는 중 현정이가

     

    또 다시 눈웃음을 살살치며 나에게 말했다.

     

     

    "승훈이 너 이렇게 두 번이나 나 만나러 나오는 것을 보니 내가 맘에 드는구나."

     

     

     

    이렇게 말하는 현정이가 얄미워서 가만히 쳐다보며 속으로 혼자서 말했다.

     

     

    - 아니거든! 내 나이 가르쳐 주고 멋지게 집에 갈려고 했거든~!-

     

     

    그러나 그렇게 말하지는 못하고 조용히 말했다.

     

     

    "아니 그냥...오늘 단 둘이 보는 줄 알고.. 할 이야기도 있고..해서.."

     

     

    현정이가 웃으면서 놀리듯이 말했다.

     

     

    "할 이야기?? 내가 좋아 죽겠다는 그런 말이야~???"

     

     

    혼자서 말하고 계속 킥킥 거리며 웃고 있었고,

     

    현정이 친구들도 그 말을 듣고는 또 자기들끼리 난리가 났다.

     

     

     

    "이야~! 현정이 좋겠다~ 영계가 데시를 다하고~ 오래 살겠네~ "

     

    "말로만 듣던 회춘 아니가??"

     

     

     

    -회춘??영계?? 이것들이....-

     

     

    오른손에서 나도 몰래 주먹이 쥐어졌고, 주먹 쥔 손이 덜덜 떨리기까지 했다.

     

     

     

    현정이가 다시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래~ 하고 싶은 이야기가 뭐야?? 진짜 나랑 만나자는 거는 아니겠고~"

     

    "다음에 단둘이 만나면 해줄게~"

     

     

    현정이 옆에 앉은 내 허벅지에 손을 살짝 올리며 눈웃음으로 말했다.

     

     

    "알았어~ 기대하고 있을께~"

     

     

    - 그래!! 기대하고 있어라!! 내 민증 너 얼굴에 던져 보여줄 테니~! -

     

     

    그러면서 술 마시던 중에 현정이 친구 하나가 남자친구랑 약속이 있다면서 가버렸다.

     

    한명이 가니 분위기가 어색한지 나마지 한명도 가버렸고

     

    결국 단둘이 남았다.

     

     

    그런데

     

     

    웬일인지 술을 마시며 옆에 앉아 있는 현정이가 예뻐 보였다.

     

    전에는 머리를 말아 올려서 몰랐는데 검은 생머리도 예뻐 보였고

     

    말할 때 치아도 가지런한 것 같고,

     

    하여튼 술 마시고 여자가 옆에 있으니 괜히 예뻐 보였다.

     

     

    - 아~ 그냥 연하인 척 하고 계속 만날까??-

     

    - 그래..일단은 몇 번 더 만나면서 괜찮다 싶으면 솔직히 나이 밝히면서 데시를 해야겠다..-

     

     

     

    혼자서 이런 저런 생각하는 중에 그녀가 취했는지 울기 시작했다.

     

     

    -아~! 미치겠네..술 취하면 집에 간다더니 집에는 안가고 울고 지랄이고..-

     

     

    그런데 여자가 우는 모습을 보니 약간 가슴이 쓰라렸다.

     

     

    그래서 농담을 했다.

     

     

    "왜? 울고 그래...술값이 없나??"

     

     

    현정이는 약간 피씩 거리더니 내 가슴을 살짝 쳤다.

     

     

    "아니 그냥.."

     

    "뭔 일인데??"

     

     

    그녀가 하소연을 하듯이 내게 말했다.

     

    이유인 즉 그녀랑 2년을 사귀었던 오빠가 있었는데 정말 좋아했었다고 말했다.

     

    그런데 갑자기 연락이 뜸해지면서 그만 만나자고,

     

    헤어지자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그래서 붙잡고 싶었지만 자존심 때문에 잡지 못한 것이 아쉬워서

     

    한 번 더 생각을 해보자고 말조차 건네지 못한 자기 자신이 한심해서

     

    눈물이 난다고 그녀가 말했다.

     

     

    그래서 아는 동생이 남자는 남자로 잊는다며

     

    남자를 소개 시켜준다기에 나와서 만난 사람이 나라고 그랬다.

     

     

    이야기를 가만히 듣다가 내가 말했다.

     

     

    "그 오빠는 몇 살인데?"

     

    "나보다 2살이 많아.."

     

     

    -뭐야!! 그 오빠조차 나보다 어리네..이런 핏덩이들 애정 싸움 이야기나 듣고 있고..-

     

     

     

    이런 생각 할 때 그녀가 술의 힘을 빌린 듯 말했다.

     

     

    "승훈아...나랑 만날래?"

     

    "홧김에 만나는 것이라면 난 싫어.."

     

    "홧김이 아니라 만나면서.. 진지하게 만나면서...아니라고 생각이 되면 그만 만나도 되잖아.."

     

     

    -아 진짜 술 취하니깐 헤깔리게 말하네..뭐라고 말하는 거지??-

     

     

    그녀의 말을 들이며 나도 조심스레 말했다.

     

     

    "난.. 그 사람이 얼마나 현정이에게 잘 해줬는지 모르지만 내가 그 이상으로..."

     

    ".........."

     

     

    그 녀는 가만히 내 말을 가만히 듣고 있었다.

     

     

     

    "..해줘야지 현정이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할 것 같애..나는 만나면 시시하게는 안 만나거든.."

     

     

    "그래서 나랑 만나면 나 못 챙겨준다는 거야?"

     

    "아니 정말 잘 챙겨줄 수도 있어..그런데 현정이가 그 사람을 품고 있는데.. 사귀자는 이 말도 진심인지 모르겠어."

     

     

     

    그녀가 피씩 웃으면 말했다.

     

     

    "무슨 말을 그렇게 어렵게 해~ 딱 잘라 말해~! 나랑 만날래? 안 만날래?"

     

     

    직접적으로 말하는 현정이를 보니 약간 심장이 두근거렸다.

     

     

    "지금 뽀뽀해주면 만날게~"

     

     

    현정이는 취한 중에도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뭐야~ 변태 같아~"

     

     

    그러면서 내 입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잠시 민망한 듯 가만히 있다가 나를 보며 장난치 듯 말했다.

     

     

    "자꾸 너 현정이 현정이 그럴래? 누나한테~"

     

     

     

    또 뭔가가 속에서 부글부글 거렸지만 일단은 오늘은 그냥 참기로 했다

     

     

    - 다음에는 기필코 네 품에 다가 민증을 던져주리~!!-

     

     

    이런 생각으로 현정이와 함께 술집에서 나왔다.

     

     

     

    술집에서 나올 때 그녀가 취한 듯 약간 비틀거렸다.

     

    그녀의 오른팔을 내 목에다 걸치고 부축을 했다.

     

     

    그 때 현정이가 맥주 냄새를 풍기며 말했다.

     

     

    "너 참 따뜻하다...."

     

    "술을 마셔서 몸이 달아 올랐나봐.."

     

    ".............."

     

     

    한 5분 정도 그 녀가 말한 방향으로 부축을 하면서 같이 걸었다.

     

     

    그리고 그녀는 부축한 나를 뿌리치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우리 집 부근이니깐 너도 택시타고 가.."

     

    "갈수 있겠어??"

     

    "응..당연하지~"

     

     

    좀 취한 듯해서 조금 전에 현정이가 했던 말을 기억을 못할까 싶어 걱정이 되어 물었다.

     

     

    "오늘 나랑 무슨 말 한 건지는 기억나?

     

     

    이 말이 끝나자마자 또 내 입에 뽀뽀를 했다.

     

    그리고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무슨 말을 한지는 기억이 안 나도 뽀뽀한 거는 기억나~"

     

     

    그리고 집으로 걸어가는 그녀를 보내고, 난 택시 타고 집으로 오는 중 문자가 왔다.

     

     

     

    현정이의 문자 메시지였고, 재빨리 확인을 했다.

     

     

    "네가 오빠였으면 좋았을 건데.."

     

     

     

     

    - 또 나이 타령이네...뽀뽀까지 하고는..-

     

    - 조만간에 오빠로 재탄생해서 많이 예뻐해 줄께~! 힘내..-

     

     

    -2부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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