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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킹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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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46265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5
    조회수 : 697
    IP : 182.210.***.24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09/26 01:13:33
    http://todayhumor.com/?lovestory_46265 모바일
    여친 따윈 필요없어 - 3부



    -진짜 이 여자애가 내 여친 이였으면 좋겠다..-


    이 여자애가 내 여친이면 어떨까 상상의 나래를 펼칠 때 그녀가 말했다.


    "오는 길에 배가 고파서 사는 김에 두개 샀어요.."

    "아 그래요.. 하여튼 잘 먹을게요"


    그리고 우유를 먹지 않고 가만히 들고 있자 그녀가 말했다.


    "왜 안 드세요~"

    괜히 농담을 하고 싶어 웃음을 띤 체 말했다.


    "아~ 네.. 여자 분에게 선물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기념으로 가지고 있을려구요~"


    이런 말장난 같은 농담을 하니 그녀는 함박웃음을 짓더니 나에게서 우유를 살며시

    다시 가져가더니 우유 꼭지를 따주었다.


    "이제는 드셔야겠네요~"


    귀엽게 말하는 그녀의 말투에 나도 몰래 귀여운 척 말하고 있었다.


    "어휴.. 아까워서 어떻게 마시징.."

    "에이~ 이런 거 뭐 기념한다고 아껴 드실려고 그래요~"

    "아 네...그럼 잘 마실께요.."


    여자 앞에서 우유를 마시려니 쑥스러워서 어른 앞에서 술 마시는 것처럼 마냥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우유를 마셨다.


    이런 모습이 우스워 보였는지 그녀가 웃으면서 말했다.


    "승훈이 오빠 여전히 귀엽네요~"



    무심결에 그녀의 귀엽다는 말에 멋쩍게 대답했다.



    "아 그런가요~"



    그리고 대답을 하다 보니 그녀가 내 이름을 알고 있던 것이었다.


    -어? 뭐지??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그런데..제 이름을 어떻게 아시죠?"

    "성당동에 사는 강승훈 오빠라는 거...처음 볼 때부터 알고 있었어요.."



    가만히 기억을 더듬어도 앞에 있는 여자가 누구인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다시 어떻게 아냐고 물으려고 할 때 그녀가 내 말을 또 중간에 끊으면서 말했다.



    "오빠 허기지시면 식사 하러 갈래요?'


    그녀의 밥 먹자는 말에 내 입가에 웃음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을 느꼈다.


    -이 아이도 내 덩치를 보고 아마도 배가 고플 거라고 생각을 하나보네..-



    이 생각에 약간 가슴이 쓰라렸다.



    덩치가 남들보다 크면 늘 배가 고플 것이라는 그런 상대방이 가지는 생각이 나를 더 속상하게 했다.

    그래도 그녀는 날 여러 번 봤을지는 모르지만 난 처음 보는 그녀이기에 화를 낼 수도

    화를 낼 이유도 없어서 그녀에게 말했다.



    "저 배 안 고파요..그리고 이 우유를 마시니 배가 부른걸요.."


    그녀는 본인이 말실수 했는 듯 한 생각이 들었는지 미안한 표정으로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다.

    그녀의 표정을 보자 내가 더 오히려 미안해져서 농담을 했다.


    "이 늦은 시간에 밥 먹으로 가면 그 쪽도 저처럼 살쪄요~ 그 것도 대따 많이요~"


    그녀는 내 말이 재미가 있었는지 입을 손으로 가리며 웃었다.


    "그럼 어디 가죠?"

    "혹시 술 마실 줄 아세요?"

    "잘은 못해요..조금은 마실 줄은 알지만..."

    "그럼 우리 술 마시러 가요~ 그 쪽에게 할 이야기도 있고.."

    "네~~"



    그리고 인근에 있는 퓨전요리가 나오는 술집으로 갔다.

    술집으로 가는 길에 그녀는 나의 오른쪽에서 걸었는데, 혹시나 팔짱을 껴줄까 싶어 은근히

    오른쪽의 손을 주머니에서 빼고 걸었다.

    그러나 역시나 팔짱을 껴주지 않고 어색하게 걸어서 술집으로 왔다.


    술집 종업원이 안내해주는 테이블로 왔다.

    조금 전 대화 할 때 술을 못 마신다는 말이 생각이 나서 다시 되물었다.


    "아까 술 못 마신다더니 정말 마실 수 있겠어요?"

    "조금 정도는 마실 수 있어요.."


    그리고 술집 종업원을 불러서 50,000원짜리 세트 메뉴와 소주를 시켰고, 이내 안주와 소주가 나왔다.


    소주를 따고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소주잔을 예쁘게 들고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술을 잘 못 마신다기에 소주잔의 반만 채웠다.


    그리고 내 잔에 내가 따르려고 하자 내 팔을 막더니 소주병을 낚아채고는 나에게 소주를 따라주었다.


    소주를 따라주는 그녀의 모습을 보기만 했는데도 가슴이 콩닥콩닥 거렸다.

    지금 만나는 여친의 날카로운 성격에만 적응되어 있다가 여성스러운 여자를 만나니

    정말 다른 세계에 있는 듯 했다.


    그리고 그녀와 건배를 하고 소주를 들이켰다.

    소주잔에 살짝 입술을 댄 그녀가 빙긋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살 많이 찌셨네요.."


    - 진짜 날 아는 여자애인데..도대체 누구인지 생각이 안 나네..누구지..-


    안주를 하나 집어 입에 넣고 누구일까 생각을 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교통사고가 나서 병원에 입원하면서 살이 이렇게 쪘어요.."

    "예전에 기억으로는 오빠 꽤 인기 좋았었는데.."

    "그런가요...그런데 저 어떻게 아시죠?"


    이 말에 그녀는 또 빙긋 웃으며 남아 있는 소주를 한 번에 마셨고, 빈 술잔을 다시 내게 내밀며

    더 따라달라는 그런 포즈를 취했다.


    소주병을 집어서 그녀에게 또 한 잔을 따라 줄 때 괜히 웃음이 나왔다.


    "술을 못 하신다더니...많이 못하신다는 말 이였나요~~~?"


    그녀가 내 말에 애교스럽게 맞장구를 쳤다..


    "아니예요...술 한 잔 마셨더니 벌써 어지러운걸요~~~"

    "에이 어지러운 표정 아니고 맛있어하는 표정인데요~~"

    "에이~ 오빠도 참..어떻게 알았찌~~"


    나의 농담과 그녀의 애교스러운 투로 장난스럽게 말을 하는 이런 대화가 너무 좋았다.

    괜히 그녀가 귀여워 보여 또다시 절로 미소가 지어졌고, 그녀는 민망한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농담이예요 오빠~~"

    "에이~ 아닌데...술 마시고 나서 목 넘김 표정이 너무 행복해 보이네요~~"


    내 말을 듣고 그녀의 함박웃음을 지었다.


    "우와.. 오빠 말하시는 거 장난 아니시다..말 너무 재미있게 하시네요~"


    그런 그녀가 도대체 누구인지 너무 궁금했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꾸 말을 돌리는 것 같아서 궁금해 미칠 것 같았다.


    -정말 너 누구야? 누구길 레 날 그렇게 사랑스럽게 보는 건데..-


    이런 생각을 하며 그녀에게 말했다.


    "처음 봤을 때.. 우리 집을 알았었고...제 이름도 알고...제가 갑자기 살찐 것도 알고.."



    그녀는 그냥 빙긋 웃으면서 대꾸만 했다.


    "네~~"

    "정말 누구시죠?"

    "저 사실..."


    그리고 그녀가 웃으면서 말하려는 순간에 내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렸고, 번호를 확인하니 해희였다.



    "저 전화 오는데 잠시 만요.."


    그녀 앞에서 해희와 통화를 하려니 괜히 난감해질 것 같아서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갔다.

    통화 버튼을 누르자마자 해희의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나랑 뭐하자는 건데!!!"

    "뭐하긴...그냥 너한테 지쳤다고..그래서 생각 좀 해볼려고.."


    말도 끝나기 무섭게 그녀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지금 어떤 년이랑 있는 거지?"


    넘겨 던진 듯 한 말에 뭐라고 대답 할 수가 없었다.


    "............"



    그녀의 비웃음과 비하하는 말이 이어졌다.


    "헐.. 돼지 같은 게 진짜 여자랑 있는 모양이네.."


    나에게 돼지라 말하는 해희의 말이 너무 충격이었다.


    "그래...돼지 같은 니 남자친구는 남자친구도 아니지..니 머슴은 너에게 지쳐서 다른 여자 만난다..왜?"


    그러자 그녀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말했다.


    "지금 어딘데..."

    "그냥 끊자.."

    "지금 어디냐고!!"



    그녀의 고함소리가 시끄러워 전화기를 잠시 귀에서 떼고 화장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시선을 내가 앉은 테이블로 돌렸더니 호프집 그녀가 심상치 않은 내 표정을 보고서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나를 보았다.



    나는 멀리서 그녀에게 살짝 웃어 보이면서 별 거 아니라고 조금만 기다리라는 손짓을 했다.



    그리고 그 동안 담아왔던 말을 여자 친구에게 말했다.


    "너는 매일 다른 남자 만나면서 난 여자 만나면 안 되나?!"


    몇 일전 쇼하려고 나왔던 그 남자 말고도 다른 남자와 단 둘이 있는 것을 본 적이 있었기에

    그 당시에는 내가 그 사실을 안다는 것만으로도 오히려 그녀가 떠날 것 같아

    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지금 꺼낸 것이었다.


    그 사실을 내가 안다는 것에 그녀가 약간 당황한 듯 멈칫거렸고, 잠시 정적이 흐를 때 내가 다시 말했다.


    "왜? 내가 모를 줄 알았나?? 그리고 내가 너 누구 만난다고 내가 뭐 한마디라도 하더나???"

    "...어떻게....알..았어?"

    "그래도 난 너한테 한 번도 화 안냈다.. 아니 모른 척 했다..그건 알지?"

    "......."

    "왜냐고?? 난 진짜 너 좋아 했었으니깐!!"

    "했었다니..지금은?"

    "지금은...지금은 내가 너무 힘들어서..이젠 싫어..나도 힘들긴 싫다고.."


    그녀도 오기가 있는지 더 크게 소리쳤다.


    "그래서 니도 아무 여자나 만난다고??!!"

    "아니 아무 여자 안 만나지만...이제 나도 지쳐서 다른 사람에게 좀 기대어 볼란다.."


    나의 씁쓸하고 조용한 울부짖음에도 그녀는 날 약 올리듯 말했다.


    "그 여자가 미쳤나?? 너랑 만나주게~~ 나니깐 너 만나 주는 거야~~"

    "일단 그럼 내가 그녀에게 사귀자고 지금 바로 말한다..전화 끊지 말고 그대로 들고 있어라"



    그녀랑 통화하다 보니 흥분 상태였고, 일단 흥분한 상태에서 통화 종료가 되지 않은 체

    휴대폰을 들고 호프집 그녀가 있는 테이블로 가서 말했다.



    "저기요..."


    걱정스런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통화 다 하셨어요?"

    "저랑 앞으로 긍정적인 만남을 해 주시겠어요?"


    그녀는 깜짝 놀란 듯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봤다.



    "저랑 사귀자고요...정말 정말 잘할께요..."


    3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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