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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킹카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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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lovestory_46263
    작성자 : 진짜킹카
    추천 : 5
    조회수 : 896
    IP : 182.210.***.24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2/09/26 01:11:53
    http://todayhumor.com/?lovestory_46263 모바일
    여친 따윈 필요 없어 - 1부

    예전에 쓰던 글을 수정해서 올립니다!


    1부



    꿈인지 실제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의 선명한 꿈을 꾸었다.

    20년 전 초등학교 때에 반 인기투표에서 일등을 했던 기분 좋은 꿈이었다.

    같은 반 친구들이 나를 쳐다보며 부러운 눈빛을 지을 때 그 기분 좋은 짜릿한

    순간에 눈이 뜨이게 되었다.


    -꿈이네..제길..예전엔 이렇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출근 준비를 하기 위해 육중하게 늘어난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갔다.

    세면장에 비친 내 얼굴을 가만히 쳐다보니 두근거리던 심정에서 답답한 심경으로 바뀌었다.


    - 그렇게 쳐 먹어서 이렇게 살이 쪘으니 다 내 탓이지 뭐..-


    20년 전에는 아니 불과 10년 전만 하더라도 남들 못지않은 생김과 늘씬한 몸으로 이성

    혹은 동성에게도 인기가 좋은 편이였다.


    그런데 군제대하고 교통사고 후 다리를 다쳐 몇 달간 병원에 입원해 있었다.

    한참 먹을 나이에 먹기는 많이 먹고, 그 때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지내다 보니 살이

    지나치게 많이 쪄버리게 된 것 이였다.


    그리고 다리가 완쾌되어도 괜히 무리하게 운동하다가 다시 잘못 될까 싶어 겁나고 그렇게

    1년, 2년 지나다 보니 엄청나게 살이 쪄버린 상황이었다.


    그리고 현실에 직시하고 뚱뚱한 채로 살아가며 열등의식만 높아져 있던 중에 친구가 술이나

    한 잔 하자며 연락이 왔었고, 그 때 친구의 아는 여동생이 같은 술자리에 있었는데

    첫인상이 나쁘지 않아 친구와 그 여동생에게 매달리다 시피해서 지금은 애인으로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지낼수록 사치와 허영의 심한 수준이 내가 유용 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흔히

    말하는 된장녀 수준이었다.


    차분히 여러 번 고쳐 생각해보니 그녀와 헤어진다고 해도 이미 스스로에게 실망을 해버린

    나였기에 이성적이지 못했고, 이성에 관한 사고능력도 많이 떨어질 만큼 이성에게 아주

    작아진 내 모습만 보였다.


    그렇게 인지능력까지 바닥을 기었다.


    하여튼 지금 만나는 애인은 나에게 상처만 주는 그런 여자였다.


    출근을 하기 위해 샤워를 하던 중에 책상에 올려놓은 휴대폰에서 벨소리가 울렸고,

    지금 만나는 애인일 것 같아 몸에 거품을 매달고 급하게 뛰쳐나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나의 황급한 목소리를 듣고도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그 녀는 나에게 역정을 내는

    목소리톤으로 말했다.


    "주글래? 전화를 왜 이리 늦게 받어?"

    "아..씻는 중이라서..미안.."


    여친은 약간의 웃음소리를 내며 장난을 치는 목소리로 말했다.


    “한 동안 오빠를 예쁘게 대해줬더니 이제 막 기어오르네~”


    농담처럼 말하는 목소리였지만 항상 내 위에 자기가 있다는 그런 자신감이 가득한 그런

    목소리였다.


    한 번쯤 욱하며 큰소리를 치고 싶었지만 가슴 한 켠에서 말리는 듯 한 그런 느낌에 괜히

    그녀가 더 화를 낼까 싶어 그냥 웃음으로 농담으로 답했다.


    “안~ 기어 올랐어~ 내가 감히 우리 공주님에게 기어 올라~?”


    나의 농담에 용기를 얻은 듯 한 그 녀가 아침부터 전화해서 나에게 짜증을 내기 시작하며,

    어제 친구와 만났던 이야기를 했다.


    “오빠 어제 친구 만났는데~”

    “응 어제 술 한 잔 한다며?”

    “응 그런데 그 계집애 가방이 바뀌었는거야~”

    “아~ 그래? ”

    “응~내가 너무 가지고 싶은 똥가방인데~ 근데 가방이 너무 예뻐서 어디서 샀냐고 물으니까~”

    “그러니깐?”

    “자기 남친이 사줬다더라~ 진짜 부러웠어..”


    -이 년 또 나에게 선물을 바라는구나...근데 똥가방은 뭐지??-


    상투적인 웃음을 던지며 그녀에게 물었다.


    “해희야~ 그런데 똥가방이 뭐야?”

    “에이~ 장난치지 말고 똥가방 몰라??”


    -도대체 똥가방이 뭐지?? 똥이 묻어 있는 가방도 아닐꺼고..-


    아무리 생각해도 당체 어떤 가방인지 몰라 다시 물었다.


    “혹시 가방에 똥쌍피 그림 그려져 있는 그런 가방이야?”

    “오빠!! 진짜 왜 그래?? 진짜 똥가방 몰라?? 루이비똥 말이야!”


    -아..루이비똥..들어는 봤는데... 얼마 정도 하지?..한 20만원 할란가??-


    이런 생각을 잠시 할 때 그녀가 내게 헛기침을 약간 하고는 약간 애교 섞인 목소리로

    나에게 말했다.


    "다음 달에 내 생일인데 루이비똥 사주라~"


    -역시나,,,그럼 그렇지..-


    “그래..그런데 그거 얼마나 해?”


    얼마하냐고 묻는 나의 말에 갑자기 애교가 듬뿍 들어간 콧소리로 그녀가 말했다.


    “난 내가 봐 놓은 가방이 있는데 250만원 하던데.. 사줄 꺼지??”

    “어...얼마?”


    난 잘 못 들은 것 같아 다시 물었고 그녀는 다시 또박또박 말했다.


    “250만원~”


    -이 미친년...진짜 내가 호구로 아나...휴..-



    얼마 전에 밸런타인데이 때는 슈퍼에서 구매한 3만원짜리 쵸코렛을 사주고서는

    화이트데이라고 목걸이를 해달라기에 금목걸이 선물 해준지가 불과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제는 가방으로 또 선물 투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 투정에 나도 정말 짜증이 났다.


    "너 정말 나 좋아해서 만나는 거 맞어?"


    약간의 정적 후 그녀가 말했다.


    "그...게 무슨소리야?"

    "맨날 선물..선물...아님 용돈..용돈.."


    전화기 너머로 나의 소심한 신경질에 놀랐는 것 같은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해희는 머릿속에 할 말을 정리를 다 한 듯 아주 신경질 적이고,

    앙칼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깟 선물 얼마나 한다고 신경질이야! 그래...나 너 안 좋아한다 됐나?!"


    그녀의 톤이 높은 소리에 또 가슴 한 켠에서 불안한 느낌이 들어 약간의 주눅이 들었다.


    "그..게 아니라...아침부터 전화해서 선물 사달라고 하니깐...내가 조금 흥분 했나봐.."

    "사귀는 사이끼리 선물 해주는게 무슨 대수야???그게 큰 벼슬이야??"


    또 속으로 삭히면서 생각을 했다.


    - 자기는 나한테 한 번도 선물다운 선물을 해준 적 없으면서...-


    하지만 처음 말날 때부터 약자와 강자의 사이로 만났기에 또다시 습관적으로 숙이며 들어갔다.


    "그래..내가 조금 전 흥분해서 미안.."

    "됐고! 이제 내가 연락하기 전에 연락하지마!!"


    그리고 전화가 끊겼다.


    그런데 이상하게 아예 내 곁에 없으면 아쉬울 것 같지만, 그 녀가 연락을 하지 말라는 말은

    오히려 마음이 더 편했다.



    그녀를 만나면서 처음에는 자존심도 많이 상했고 힘들었는데, 이제는 더 이상 상할

    자존심도 없는지 아무렇지도 않았고, 힘들기만 했다.


    그렇게 아침부터 그녀의 가방을 사달라는 투정에 지쳐버린 기분으로 회사에 출근을 했고,

    회사에 출근해서 점심시간 될 때까지 그 녀에게 연락 한 번 없었다.


    솔직히 그 녀는 처음부터 나에게 조금의 호감도 없었던 것 같았다.

    우리 집안이 그렇게 경제적으로 넉넉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내가 식스팩의 꽃미남도 아니기 때문일 것이다.


    거의 매일 이어지는 그 녀의 투정을 들을 때마다 짧은 결심과 포기도 이어졌다.


    -여기서 끝내?? 아니야...내가 또 어디가서 저런 여자를 만날까..-


    이런 생각으로 그녀와 만난 지 2년이 다 되어갔다.

    저녁에 퇴근 할 때까지 그녀가 말했던 것처럼 한 통의 전화, 한 통의 문자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에 여친의 친구에게서 잔화가 왔다.


    “오빠~ 뭐해요?”

    “그냥 있어..”

    “아침부터 해희가 씩씩 거리던데 뭔 일 있어여?”

    “아니..그런 거 없는데..?”

    “안 그래도 해희가 남자 한 명 소개 시켜 달라고 해서 뭔 일 있나 싶어서 궁금해서요~”


    -해희랑 가장 친한 친구가 나에게 고자질 하려고 전화 한 것은 아닐꺼야..-

    -아마도 해희가 한 번 떠보라고 시켰겠지?-


    “아냐 별일 없어..오늘 제 아는 오 하나 소개 시켜 줄려고 했는데..”

    “아 그래?”


    둘이서 쇼하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그 어떤 반응도 자연스레 나오지 않았다.


    “오빠 별로 안 놀라네요?”

    “아냐 너무 놀라서 입이 붙어 버린 걸?”

    “치~ 그럼 저녁에 나가서 데리고 나가여~ 오빠~”


    그렇게 해희 친구는 해희가 남자와 만나는 장소를 가르쳐 주었고, 나는 마지못해

    그 곳으로 나가게 되었다.


    해희 친구가 말한 곳으로 나가니 진짜로 해희는 어떤 남자랑 단 둘이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해희야!”


    내가 부른 목소리를 듣고 나에게 고개를 돌린 해희는 놀라지도 않고, 나를 옆 눈으로 흘겨 보았다.


    “흥! 누구세요?”

    "해희야 도대체 나랑 뭐하자는 건데...“

    “오빠는 나에게 이제 애정이 식어서 다른 인연 만나려 왔어! 왜?”


    우리 둘이 대화 하는 것을 본 낯선 남자는 빙긋이 웃고만 있었다.

    아마도 쇼를 하기 위해 임시로 데리고 나온 남자 인 것이 분명했다.


    “나 네게 애정 안 식었어..”

    “아니 내가 보기엔 나 사랑하지 않는 것 같아!”


    그녀의 말에 그 동안 참았던 말이 입에서 나왔다.


    “만날 때 마다 사랑확인 애정확인..너에게 선물 못 사주면 내가 너 사랑 안하는거니?!!”


    방금 내가 한 말이 기가 차다는 듯 멀뚱히 그녀가 말했다.


    “사랑하면 원래 다 해주고 싶은 거 아니가? 내가 진짜 루이비똥 가방을 받고 싶어서 이러는줄 알어?”


    해희의 말도 안되는 이론에 조금씩 그녀가 신물이 나기 시작했다.


    “그럼...뭔데..”

    “진짜로 오빠가 나에게 루이비똥을 사 줄 만큼 사랑하는지 확인 하고 싶었단 말이야!!”

    “그럼 이야기가 원점이로 돌아가네..해희야,, 루이비똥을 못 사주면 어떻게 되는데?”

    “그럼 오빠가 나 사랑하지 않는 거니깐 여기서 접어야지..”

    “너랑 나랑 종이 접기처럼 간단히 만난 것도 아닌데..뭘 접어...”

    “썰렁한 농담하지 말고.. 나 저 남자랑 잘 해 볼 꺼니깐 눈 앞에서 사라져!”


    해희는 자리에 다시 앉았고, 해희 맞은편에 앉은 남자는 나를 보고 웃으면 고개를

    인사하 듯 끄덕였다.


    그리고 그 곳에서 걸어나오면 다짐을 했다.


    -그래..우리 이제 여기서 끝내자.. 진짜로 끝내자...-


    그리고 해희가 있는 곳에서 나와 답답한 마음을 풀고 싶어 그 동안 여친을 만난다고

    잘 만나지 못했던 정말 친한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그 친구는 뭐가 그리 신난지 밝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어~ 오래간만이네~"

    "그러게.. 잘 지냈나?"

    "당연하지~ 요즘 어때 살 좀 빠졌나?"


    친구의 말에 꿀꿀한 기분을 약간이나마 풀고자 웃으면서 농담으로 받았다.


    "더 쪘다~~"

    "그래?? 이제 굴러 다니겠네~~"

    "이 색히~~~ 주글라꼬~~~"

    "근데 왜 전화 했노?"

    "술이나 한잔하자고.."

    "지금?"

    "응..지금.."

    "뭔 일 있나?"

    "만나서 이야기 해 줄께.."


    간만에 친한 친구랑 전화하며 농담도 하니깐 기분이 좀 괜찮아졌고, 친구랑 약속한 호프집

    에 갔더니 친구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호프집 문을 열고 친구에게 손을 흔들고 웃으면서 그 쪽자리로 가는데 옆에서 누가 날 보는

    느낌이 들었다.


    옆을 보니 많이 어려 보이는 여자애가 날 쳐다보더니 눈이 마주치니 눈을 피하는 것 이었다.


    -설마...나를 봤던 건 아니겠지..나처럼 뚱뚱한 폭탄을..-



    창가에 있는 자리에 앉아 맥주와 소세지 안주를 시켰다.


    친구와 그 동안 밀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이야기를 나누는 중 전화가 와서 번호를 보니

    해희였다.


    막상 전화가 오니 또 마음이 약해졌다.


    내가 친구를 만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하는 그녀가 친구랑 있다는 걸 알면 좋은 소리가

    안 나올 듯 하기에 친구 앞에서 통화하기엔 쑥스러워 술집 문을 나가서 통화했다.


    “진짜로 그렇게 가냐!”

    “네가 사라지라며..”

    “진짜 오빠 재수없다..”


    그런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다다다다다)


    그리고 아까 날 쳐다보던 제법 어려 보이는 그녀가 따라 나온 것이였다.

    해희와 통화중인 전화기를 귀에 대고, 그녀에게는 눈빛으로 '왜요?" 라고 묻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표정을 읽었는지 그녀가 굉장히 난감해 하면서 말했다.


    "가신 줄 알고요 죄송합니다."


    해희가 투정 부리던 그 순간에 전화를 바로 끊고, 다시 그녀에게 웃으면서 말했다.


    "술값 떼어먹고 갈 사람은 아닌데요~"

    "아뇨 그게 아...니라 인상이 좋으셔서 연락처라도 받을려고..."


    -엥? 나에게 연락처를???-


    난 순간 잘 못 들은 줄 알았다.


    "네??? 뭐라고요??"

    "아뇨....그러니깐...전화번호를..."


    나는 떨리는 마음으로 내 전화번호를 그녀에게 불러 주었다.

    너무 떨려서 순간적으로 내 번호가 기억나지 않았다.


    "010 - 6350...7258"


    그 녀는 자기 핸드폰에 내가 불러준 번호를 입력하고 있었다.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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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2/09/26 09:45:21  121.55.***.37    
    [4] 2012/09/26 15:19:57  221.16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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