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부<BR><BR><BR>호프집 알바녀는 내 휴대폰 번호를 입력 다 했는지 나를 한 번 부끄럽게 쳐다보고는 어색한 <BR><BR>웃음을 지었고, 얼굴이 빨갛게 변한 상태에서 눈도 마주치지 않은 채 쳐다보지도 않고 고개<BR><BR>를 까딱 숙이며 인사를 하고는 다시 호프집 안으로 고개를 숙이며 다시 호프집 안으로 들어갔다.<BR><BR><BR>호프집 안으로 다시 들어가는 귀여운 그녀의 뒷모습을 가만히 보고 나서 잠시나마 잊고 있었던<BR><BR>여친에게 다시 전화를 걸었다.<BR><BR><BR>"야!! 왜 갑자기 전화를 끊고 그래!!"<BR><BR>"말 좀 예쁘게 하자.."<BR><BR><BR>평소에 잘하지 않던 소심한 반항에 해희는 잠시 침묵 이였고, 몇 초 지나지 않다 다시 그녀는<BR><BR>짜증 섞인 목소리로 큰소리로 나에게 말했다.<BR><BR><BR>"정말 오늘 따라 왜이래??"<BR><BR>“왜는 무슨..오늘 남자 친구 몰래 다른 남자를 만난 사람에게 이 정도면 양반 아니가?”<BR><BR>“양반은 얼어죽을..”<BR><BR><BR>-그래 내가 항상 너에게 숙이고 들어갔고, 넌 항상 헤어진다는 무기로 나를 협박했었지-<BR><BR>-이제는 너의 손바닥에서 벗어나야겠다..-<BR><BR><BR>여친의 당당한 반응에 작고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BR><BR><BR>“그렇게 나랑 만나는 것이 못마땅하면 우리 진짜 헤어질까?”<BR><BR>“야!! 어디서 약을 팔아!! 너 그러면 내가 오빠 잘못했어.. 이럴 줄 알았냐?”<BR><BR>“나 이제 너랑 만나는 거 너무 지친다..해희야..”<BR><BR>“오빠 오늘 도대체 왜이래?? 똥가방 사달라고 해서 그러는 거야? 진짜로?”<BR><BR>“아니 그냥 그 동안 내가 너한테 너무 숨막혔나보다..”<BR><BR><BR>내가 심각하게 말하는 목소리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그녀는 비웃는 웃음소리를 내었다.<BR><BR><BR>“진짜 나니깐 오빠를 만나 주는 거야~”<BR><BR><BR>나를 놀리는 그녀의 말투에 또 다시 욱하는 심정이 올라왔다.<BR><BR><BR>"니가 나에게 투정 부릴 때 나 헌팅 당했어.. 그래도 너니깐 내 만나 주는 거라고 말 할 수 있겠냐?"<BR><BR><BR>전화기 너머에서 해희의 웃음소리가 아주 크게 들렸다.<BR><BR><BR>재미있어서 웃는 소리가 아닌 순전히 나를 비웃는 그런 웃음소리였다.<BR><BR>한바탕 크게 웃은 해희는 여전히 웃기다는 듯 내가 거짓말을 한다는 투로 말했다.<BR><BR><BR>"거짓말하고 있네!! 그럼 함 바꿔봐! 왜 못 바꿔주겠지? 당연히 니가 쇼하는 거니까~"<BR><BR>"연락처만 받고 가던데"<BR><BR>“거짓말하고 있네..내가 오빠를 2년 만났다. 어디서 그런 거짓말을 하고 있어?!”<BR><BR>“그럼 그 2년 동안 날 사랑한다고 한 번이라도 느낀 적은 있었니?”<BR><BR>“아!! 진짜 오늘 왜 이렇게 심각한 말만해!!”<BR><BR>“난 지금 진짜로 모르겠어.. 너를 계속 만나야 할지 아니면 네 말처럼 접어야 할지..”<BR><BR>“야!! 자꾸 그러면 나 진짜 화낸다!! 당장 여기로 뛰어와! 나 술값 없단 말이야!!”<BR><BR><BR>약간이나마 애정이 남아 있기를 바랬던 기대가 술값이 없다는 말에 전화를 그냥 끊고 <BR><BR>밧데리를 뽑았다.<BR><BR><BR>-그래 이젠 진짜 안녕이다 해희야..2년 동안 힘들었지만 외롭게 하지 않은 것은 고마웠어..-<BR><BR><BR>그렇게 혼자만의 이별을 하고 다시 호프집으로 들어가니 조금전 그 알바녀가 날 보더니 <BR><BR>부끄러운 듯 고개를 여전히 숙이고 있었고, 그 옆에 있는 다른 알바녀는 그녀를 보며 씨익 웃었다.<BR><BR><BR>자리로 돌아가니 친구가 나에게 웃으며 말했다.<BR><BR><BR>"저기 보이는 여자애가 나에게 관심 있나봐.. 아까부터 계속 날 쳐다본다~"<BR><BR><BR>친구가 말하는 쪽으로 봤더니 아까 나에게 연락처를 받아간 여자가 내가 앉은 테이블 방향으로<BR><BR>계속 쳐다 보고 있었고, 그 모습을 보며 오해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아니야 날 보는거야” <BR><BR>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나의 외모에 친구가 믿지 않을 것 같기에 고개만 끄덕이며 <BR><BR>미소를 지으면서 말했다. <BR><BR><BR>"그런가 보네~" <BR><BR><BR>그리고 조금 전 전화를 끊었던 해희가 떠올라 맥주 한 컵을 그대로 들이켰다.<BR><BR>그리고 몰래 알바녀를 훔쳐 볼 때 갑자기 궁금한 생각이 들었다.<BR><BR><BR>- 왜 나에게 연락처를 받아갔을까.. 저 여자애도 내가 호구인 거 알고 그러는가..-<BR><BR><BR>해희랑 혼자만의 이별에 왠지 모든 것이 삐딱하게 보였다.<BR><BR>친구랑 건배하면서 술을 마시다 보니 약간 취기가 올랐다.<BR><BR><BR>취하기 전의 이성적인 생각이 취하다 보니 감성적으로 변해 나도 몰래 핸드폰 밧데리를 연결하고 <BR><BR>전원을 켰고, 연속으로 문자 알림음과 문자가 몇 통 들어와 있었다.<BR><BR><BR>[니가 감히 내 전화를 끊어!]<BR><BR>[이제 너랑 나랑 끝이야 연락하지마!]<BR><BR>[지금 전화로 사과하고 우리집 앞에 와서 다시 사과하면 용서해줄께!]<BR><BR>[야! 이xx야 전화 안받나?]<BR><BR><BR>항상 여자친구를 만나면 니가 어디 가서 나 같은 여자를 만나겠냐 라는 뉘앙스를 자주 풍겼는데<BR><BR>문자를 확인하고 또 다시 가슴으로 되새겼다.<BR><BR><BR>-그래 헤어지자...-<BR><BR><BR>술을 진탕 마시고 호프집을 나설려는데 친구는 술을 적게 마셨는지 나를 부축해 주었다.<BR><BR>너무 어지러워 눈을 감고 있어서 그런지 부축을 해주는 친구의 품이 너무나 따스했다.<BR><BR>마치 포근한 여자의 품 속 같았다.<BR><BR><BR>오른팔을 친구의 목에 감고 있었는데 내 손바닥으로 말캉말캉한 느낌이 들어 깜짝 놀라서 <BR><BR>친구의 가슴을 봤더니 봉긋한 것이었다.<BR><BR><BR>-어?? 친구가 왜 이리 가슴이 나왔지?? 마치 AA컵 인 거 같아..-<BR><BR><BR>고개를 들어 옆에 부축해준 친구의 얼굴을 쳐다보니 친구가 아니라 아까 술집에서 봤던 그녀였다.<BR><BR><BR>“많이 취하셨네요..”<BR><BR>“아뇨 마아,,짜,,앙 해요”<BR><BR><BR>말짱하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혀가 꼬였고, 혀가 꼬인 내 말에 그녀는 빙긋 웃어주었다.<BR><BR><BR>“저 지금 퇴근 시간이라서 나왔는데.. 너무 취하신 것 같아서 그냥 갈 수가 없네요~”<BR><BR><BR>여전히 나를 부축을 하는 그녀 주위로 내 친구가 있는지 살펴도 친구는 보이지 않아 <BR><BR>약간 의아해 하며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BR><BR><BR>"제 친구는요??"<BR><BR>"술값 계산하고 택시 타고 갔어요"<BR><BR><BR>-아!! 이 새끼는 나를 버리고 먼저 갔구나.. 나쁜 놈.. -<BR><BR><BR>그녀는 풀려 버린 내 눈을 걱정스레 본 후에 약간 염려하는 목소리로 말했다.<BR><BR><BR>"근데 오빠 집이 어디예요?"<BR><BR>"성당동입니다.."<BR><BR>"아직 거기 사시네요.."<BR><BR>"네????"<BR><BR><BR>그녀의 말에 술이 확 깨는 기분이었다.<BR><BR><BR>"제가 성당동 사는 거 어떻게 아셨죠?" <BR><BR><BR>그녀가 무슨 말을 할지 망설이고 있었고, 난 그녀의 입술을 보며 대답을 기다리던 중에 <BR><BR>우리 앞으로 택시 한 대가 섰고, 그녀가 나를 택시에 태우고는 다행이라는 표정을 지었다.<BR><BR><BR>"조심히 들어가세요.. 연락드릴게요.."<BR><BR><BR>궁금한 것을 묻지도 못한 채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BR><BR><BR>아까 전화번호를 주고받았으면 내가 전화하면 되는데 그녀만 내 번호를 알고 <BR><BR>난 그녀의 번호를 몰랐기에 취한 중에도 답답했다.<BR><BR><BR>그리고 그날부터 돌아오는 토요일까지 해희에게도 연락이 없었고, 호프집 그녀도 연락이 없었다.<BR><BR><BR>무료하게 텔레비전을 보던 토요일 오후에 핸드폰이 울렸다.<BR><BR>생소한 처음 보는 전화번호였다.<BR><BR><BR>"여보세요?"<BR><BR>"그 때 잘 들어 가셨나요?"<BR><BR><BR>기억에서 잠시 잊고 있던 호프집 그녀였다.<BR><BR>그녀의 목소리를 들으니 스치듯 만졌던 가슴의 촉감도 손에 느껴지는 듯 했고, <BR><BR>사랑스럽게 나를 보던 그 눈빛도 생각이 났다.<BR><BR><BR>"내 덕분에 잘 들어 왔어요.."<BR><BR>"그 때 많이 취하신 것 같던데..안 좋은 일이라도 있으셨나 봐요.."<BR><BR><BR>-진짜 이여자애가 나에게 관심이 있어서 이러는 걸까?-<BR><BR><BR>"네..조금...그런데 제가 성당동 사는 거 어떻게 아셨어요?"<BR><BR><BR>나의 물음에 그녀는 대답 대신 오늘 만나자는 말을 했다.<BR><BR><BR>"오늘 저녁에 시간 되세요?"<BR><BR>"네???"<BR><BR><BR>다짜고짜 만나자는 말에 난 당황을 했고, 그 것을 눈치를 챘는지 그녀는 말을 이었다.<BR><BR><BR>"오늘 만나서 말씀 드릴게요.."<BR><BR><BR><BR>얼떨결에 그녀랑 공원에서 만나게 되었고, 시간 맞추어서 나간다는 것이 먼저 나가게 되었다.<BR><BR><BR>공원 벤치에 앉아서 그녀를 기다리던 중에 해희에게 전화가 왔다.<BR><BR>해희는 화가 풀렸는 듯 약간 장난기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BR><BR><BR>"요즘 전화도 없고 이제 나 안 만날려고???"<BR><BR>"네가 전화 하지 말라며.."<BR><BR>"여자가 그렇게 말하면 남자가 풀어주고 그러는 게 기본 아니가??"<BR><BR><BR>저 앞에서 호프집 그녀가 나에게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BR><BR><BR>"잠깐만 내가 다시 전화할께..."<BR><BR>“야!! 야!! 끊지 말라고”<BR><BR><BR>-여전히 나에게 함부로 대하는구나..해희는..-<BR><BR><BR>전화를 끊고 걸어오는 그녀를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고, 호프집 그녀 역시 환한 미소를 지으며 <BR><BR>내 앞으로 걸어왔다.<BR><BR><BR>그리고 가방에서 단지 바나나우유를 꺼내서 내게 건넸다.<BR><BR><BR>그리고 늦어서 미안하다는 표정과 수줍은 표정을 동시에 같이 나에게 보이며 말했다.<BR><BR><BR>"제가 늦었죠~ 이건 늦어서 뇌물요~"<BR><BR><BR><BR>2부 끝 <!--/EAP_CONTENT--></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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